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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새 당명 `국민의 힘` 환골탈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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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20-09-02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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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를 대표해온 미래통합당의 당명이 '국민의 힘'으로 바뀌었다. 당명이 너무 자주 바뀔 경우 바뀐 이름은 기억할 수 없고 자연스럽게 옛 이름을 부를 수밖에 없다. 지금도 통합당을 한나라 당이라고 부르는 국민들이 많은 이유를 새겨들어야 한다.
 
  선거에 패배한 정당으로서 오죽했으면 당명을 변경했겠느냐고 항변할 수 있으나 해도 너무하다는 비판도 만만찮다. '국민의 힘'으로 갈아탄 이상 국민들의 지지를 받아내야 한다. 당명 변경은 이번이 마지막임을 설득할 필요가 있다. 정당들은 선거 때만 되면 환골탈태를 앞세워 당명을 바꿨다. 통합당의 당명변경은 뼈를 깎는 심정으로 민심을 되돌리려는 몸부림으로 이해가 간다.
 
  선진국에 비하면 한국 정당들은 당명을 너무 자주 바꿔 정당정치의 후진성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보수대표 정당 이름의 수명치고는 짧아도 너무 짧기 때문에 우려스럽다. 보수정당인 통합당은 거슬러 올라가면 1990년에 민정·민주·공화당 3당이 합당하면서 민주자유당으로 불렀다. 이후 바뀐 정당 이름이 신한국당이다. 이어 한나라 당, 새누리 당, 자유한국 당에서 이번 4·15총선에서 미래통합당 간판으로 선거를 치렀다.
 
  표심만 보고 당명을 자주 교체하다보면 정체성은 사라지고 중구난방이 될 수밖에 없다. 물론 몇 년씩 유지해오던 당명이 교체될 때는 불가피한 사정들이 있었겠지만 여야를 막론하고 반복되는 당명 교체는 국민들에게 희망은커녕 실망만 안겨주고 있다. 새로운 보수정당 명칭인 '국민의 힘'은 속칭 태극기부대 세력과 거리를 두며 중도 흡수-외연 확대에 올인 하면서 태극기 부대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다.
 
  하지만 이번 당명개정은 일부 계층에서 갑론을박이 있었지만 반대보다는 환영이 절대적이여서 대체적으로 작전이 맞아 떨어진 셈이다. 통합당은 당명개정에 앞서 일시적이기는 하지만 바닥을 친 지지율이 상승세를 이어가 한때 더불어 민주당을 앞질렀다는 여론조사가 나오기도 했다. 이후 코로나 감염 재 확산 위기에 정부의 방역 정책에 힘을 싣는 여론이 늘면서 여권의 지지율이 어느 정도 회복되고 있으나 대선까지 엎치락뒤치락 할 것이란 분석이다.
 
  당명이 바뀌었다고 당장 지지율이 올라가지는 않는다. 수권정당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뼈 속까지 바꿔야한다. 새로운 인재를 영입하고 대여 투쟁에 지도부의 강한 리더십이 필요하다. 통합당은 21대 국회 개원 이래 실익은 없고 끌려만 다녔다는 평가다. 진보 성향 의제인 한국형 기본소득과 5·18 광주민주화운동 같은 사안을 당헌·당규에 반영하려는 것은 보수를 표방하는 정당이 보편과 상식에 종전보다 더 접근하고 있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
 
  당명 교체를 계기로 거대여당과 협치를 끌어내야 한다. 2022년 3월 대통령선거와 내년 4월 서울시장, 부산시장 재 보궐 선거에 이기려면 새로운 인물을 찾아 나서야 한다. 인적쇄신 만이 답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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