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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었지만 학교폭력에 엄정한 판단 NC의 1차 지명 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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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수진 작성일20-08-28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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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C 다이노스가 2021 KBO 신인 1차 지명에 김해고 김유성 선수을 지명했다.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경북신문=황수진기자] NC 다이노스가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또 다른 미래를 포기했다.

NC는 27일 학교 폭력으로 논란이 된 김유성(18·김해고)의 지명을 철회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김유성은 지난 24일 2021 신인 드래프트에서 NC의 1차 지명을 받았다. 하지만 김해 내동중 3학년에 재학 중이던 2017년, 1년 후배를 폭행한 사실이 드러났고 이로 인해 법원으로부터 화해 권고 결정까지 받았지만 성립되지 않아 사회봉사에 임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논란이 됐다.

해당 내용은 NC가 김유성을 택하기 전인 이달 초 이미 불거졌다. 피해자의 부모가 구단 공식 SNS에 관련글을 올리면서 야구팬들 사이에 금세 퍼졌다. 더 큰 문제는 김유성과 그의 부모들이 피해자측을 달랠 만한 진심 어린 사과를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피해자의 부모로 추정되는 이가 이날 올린 두 번째 글에는 "누구한테 무슨 사과를 하셨나", "이제 모두를 용서하지 않겠다"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NC는 지명 전 해당 내용을 미처 확인하지 못했다면서 사실 파악에 나서겠다고 밝힌 지 이틀 만에 철회를 공식화했다.

구단의 기대대로라면 10년 이상을 책임질 초특급 유망주의 권리를 포기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실제 비슷한 사유로 구단이 1차 지명권을 자진 철회한 사례는 없다. 게다가 이번 일로 NC의 1차 지명권은 자동 소멸됐다.

NC의 결정은 물의를 일으킨 이의 프로야구행을 사실상 차단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 과거 신인 선수 중 김유성과 같은 학교폭력 가해자로 낙인찍힌 이들이 일부 있었지만 NC처럼 구단이 먼저 손을 놓지는 않았다.

이번 지명 철회는 아무리 야구를 잘하는 선수라도 남을 해하는 큰 문제를 일으키면 프로 유니폼을 입을 수 없다는 경종을 울린 케이스로 남을 전망이다. 철저한 검증을 하지 못한 것은 분명 NC의 책임이지만 지금이라도 사태를 바로 잡았다는 점은 긍정적인 평가를 받아야 할 대목이다.

NC 사태를 계기로 신인 선수 인성 검증은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개인정보 유출 논란으로 확인이 어려웠던 생활기록부를 선수 동의하에 제출하도록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관계자는 "생활기록부 제출은 과거에도 이야기가 나왔지만 결국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협상 테이블을 차리지도 못한 채 졸지에 소속팀을 잃은 김유성은 규정에 따라 2차 드래프트에는 나설 수 있다. 하지만 이미 한 차례 큰 홍역을 겪은 만큼 국내 프로야구 선수가 되는 것은 어려워보인다.
황수진   scupar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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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출처 : 경북신문 (www.kbs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