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태섭 목요칼럼] 메달 색깔이 그렇게 중요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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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물류 대표 배태섭 작성일20-07-08 19:04본문
↑↑ TS물류 대표 배태섭대한민국은 스포츠 강국이다. 하계올림픽과 동계올림픽에서 세계 강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올림픽이 열리는 해에는 국민들을 밤잠 설치며 열광하게 만든다. 시상식장에서 애국가가 울려퍼지면서 태극기가 게양되는 장면을 보면서 느슨했던 애국심이 불끈 솟아난다.
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이룬 후 우리나라 축구는 국민 스포츠가 됐고 유럽 빅리그에서 뛰는 스타선수의 경기를 보기 위해 새벽에 알람을 설정해 두는 광팬도 있다. 숙적 일본과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맞붙는 야구경기를 보다가 슬러거가 홈런을 날리면 치킨에 생맥주를 놓았던 술상을 뒤엎기도 한다.
스포츠는 확실하게 국민을 하나로 묶는 힘을 가진다. 과거 전두환 정권에서 우민화 정책의 한 수단으로 프로야구 시대를 열어 국민을 스포츠에 정신 팔게 했는데 인간의 심리를 정확하게 파악한 조치였다.
지금은 코로나19로 관중석이 텅 빈 채 리그를 펼치지만 프로야구가 열리는 구장에는 항상 인산인해를 이루고 거기에 모인 관중들은 약 3시간 남짓한 경기를 즐기며 스트레스를 시원하게 날려버린다.
우리나라가 스포츠 강국이 된 것은 엘리트 체육을 중요시한 결과다. 선수를 선발해 집중적으로 훈련을 시키고 경기에 나설 수 있는 최적의 몸을 만드는 과학적 프로그램을 철저하게 이행하고 있다.
선수들은 눈을 뜨자말자 훈련을 시작해 하루 종일 땀을 흘린다. 국가대표들은 선수촌에 입소를 하면 외부와의 소통을 일절 단절하고 오로지 메달을 향한 달음박질만 하도록 한다. 만약 그 스케쥴에 적응하지 못하고 도태되고 나면 그동안 쌓았던 고생의 결과가 물거품이 되기도 한다.
철저한 도제식 훈련방법이 각종 세계대회에서 좋은 결과를 얻어내고 국민을 행복하게 만들지만 선수들의 생활 이면에는 감당하기 어려운 고통이 따른다. 군대보다 더 엄격한 규율과 위계질서를 견디지 못해 밤봇짐을 사는 선수들도 허다하게 생겨난다. 훈련 중 크게 다쳐 그동안 쌓았던 선수생활을 중단하는 경우도 있다.
우리나라와 다르게 미국 등 선진국은 올림픽이 열리기 전 불과 몇 달 전에 사회 스포츠클럽의 선수들 중 대표선수를 선발하고 대회에 내보낸다. 엘리트 체육교육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나라처럼 철저하게 선수 위주의 스포츠교육이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어느 것이 진정한 스포츠 정신인지에 대해서는 섣불리 판단할 수는 없지만 최소한 우리나라의 엘리트 위주의 선수 육성 방식은 무리가 따르는 것이 분명하다.
이번 경주시청 소속 트라이애슬론 선수의 극단적 선택은 바로 그런 우리나라 스포츠 교육의 폐해를 유감없이 드러낸 사례다. 감독과 팀닥터, 선배 선수들의 집단 괴롭힘에 견디지 못해 꽃다운 나이에 세상을 버린 어린 선수를 생각해 보면 기가 막힌다.
금지옥엽 키운 딸을 잃은 부모의 심정은 또 어떠하겠는가. 윽박지르고 욕을 하고 심지어 체벌과 성추행까지 서슴지 않는 체육계의 폐단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이번 고 최숙현 선수의 사건의 책임은 어디에 있을까. 가해자로 지목된 이들에게만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크게는 우리나라 체육 교육의 무자비함에 있고 작게는 이들을 감독, 관리해야 하는 경주시청과 체육회에 책임이 있다.
3개월 전 이 고통을 벗어나게 해 달라고 메시지를 날렸음에도 불구하고 눈을 감고 있었다면 외면한 책임자들부터 철저하게 가려내야 한다.
그리고 수시로 터지는 체육계의 인권문제를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된다. 어느 집단이든 이와 유사한 인권침해는 발생하지만 우리 체육계가 유독 심각하다는 것이 이번 사건을 계기로 백일하게 드러났다. 더 이상 방관한다면 우리는 스포츠 강국 국민으로서의 자격이 없다.
이 사건이 날마다 언론의 헤드라인 뉴스를 장식하고 외신에까지 보도되고 있음에도 아직 내가 책임지겠다고 나서는 사람이 없고 가해자들은 증인들의 말과 엇갈리게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 국민은 이 사건을 계기로 무조건적인 메달사냥에 동원되는 우리의 청년들을 방치해서는 안 된다. 그들이 무슨 불이익을 당하고 고통을 겪는지 눈과 귀를 제대로 열고 감시해야 한다.
TS물류 대표 배태섭 kua348@naver.com
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이룬 후 우리나라 축구는 국민 스포츠가 됐고 유럽 빅리그에서 뛰는 스타선수의 경기를 보기 위해 새벽에 알람을 설정해 두는 광팬도 있다. 숙적 일본과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맞붙는 야구경기를 보다가 슬러거가 홈런을 날리면 치킨에 생맥주를 놓았던 술상을 뒤엎기도 한다.
스포츠는 확실하게 국민을 하나로 묶는 힘을 가진다. 과거 전두환 정권에서 우민화 정책의 한 수단으로 프로야구 시대를 열어 국민을 스포츠에 정신 팔게 했는데 인간의 심리를 정확하게 파악한 조치였다.
지금은 코로나19로 관중석이 텅 빈 채 리그를 펼치지만 프로야구가 열리는 구장에는 항상 인산인해를 이루고 거기에 모인 관중들은 약 3시간 남짓한 경기를 즐기며 스트레스를 시원하게 날려버린다.
우리나라가 스포츠 강국이 된 것은 엘리트 체육을 중요시한 결과다. 선수를 선발해 집중적으로 훈련을 시키고 경기에 나설 수 있는 최적의 몸을 만드는 과학적 프로그램을 철저하게 이행하고 있다.
선수들은 눈을 뜨자말자 훈련을 시작해 하루 종일 땀을 흘린다. 국가대표들은 선수촌에 입소를 하면 외부와의 소통을 일절 단절하고 오로지 메달을 향한 달음박질만 하도록 한다. 만약 그 스케쥴에 적응하지 못하고 도태되고 나면 그동안 쌓았던 고생의 결과가 물거품이 되기도 한다.
철저한 도제식 훈련방법이 각종 세계대회에서 좋은 결과를 얻어내고 국민을 행복하게 만들지만 선수들의 생활 이면에는 감당하기 어려운 고통이 따른다. 군대보다 더 엄격한 규율과 위계질서를 견디지 못해 밤봇짐을 사는 선수들도 허다하게 생겨난다. 훈련 중 크게 다쳐 그동안 쌓았던 선수생활을 중단하는 경우도 있다.
우리나라와 다르게 미국 등 선진국은 올림픽이 열리기 전 불과 몇 달 전에 사회 스포츠클럽의 선수들 중 대표선수를 선발하고 대회에 내보낸다. 엘리트 체육교육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나라처럼 철저하게 선수 위주의 스포츠교육이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어느 것이 진정한 스포츠 정신인지에 대해서는 섣불리 판단할 수는 없지만 최소한 우리나라의 엘리트 위주의 선수 육성 방식은 무리가 따르는 것이 분명하다.
이번 경주시청 소속 트라이애슬론 선수의 극단적 선택은 바로 그런 우리나라 스포츠 교육의 폐해를 유감없이 드러낸 사례다. 감독과 팀닥터, 선배 선수들의 집단 괴롭힘에 견디지 못해 꽃다운 나이에 세상을 버린 어린 선수를 생각해 보면 기가 막힌다.
금지옥엽 키운 딸을 잃은 부모의 심정은 또 어떠하겠는가. 윽박지르고 욕을 하고 심지어 체벌과 성추행까지 서슴지 않는 체육계의 폐단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이번 고 최숙현 선수의 사건의 책임은 어디에 있을까. 가해자로 지목된 이들에게만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크게는 우리나라 체육 교육의 무자비함에 있고 작게는 이들을 감독, 관리해야 하는 경주시청과 체육회에 책임이 있다.
3개월 전 이 고통을 벗어나게 해 달라고 메시지를 날렸음에도 불구하고 눈을 감고 있었다면 외면한 책임자들부터 철저하게 가려내야 한다.
그리고 수시로 터지는 체육계의 인권문제를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된다. 어느 집단이든 이와 유사한 인권침해는 발생하지만 우리 체육계가 유독 심각하다는 것이 이번 사건을 계기로 백일하게 드러났다. 더 이상 방관한다면 우리는 스포츠 강국 국민으로서의 자격이 없다.
이 사건이 날마다 언론의 헤드라인 뉴스를 장식하고 외신에까지 보도되고 있음에도 아직 내가 책임지겠다고 나서는 사람이 없고 가해자들은 증인들의 말과 엇갈리게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 국민은 이 사건을 계기로 무조건적인 메달사냥에 동원되는 우리의 청년들을 방치해서는 안 된다. 그들이 무슨 불이익을 당하고 고통을 겪는지 눈과 귀를 제대로 열고 감시해야 한다.
TS물류 대표 배태섭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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