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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경호 수요칼럼] 송강의 기사문학의 정체 - <사미인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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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설고문·교육행정학박사 손경… 작성일20-06-30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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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논설고문·교육행정학박사 손경호사미인곡(思美人曲)은 조선 선조 때 송강 정철이 지은 가사문학(歌辭文學)의 최고 걸작품으로 알려진 언어와 음률을 음악적으로 이용한 격식 갖춘 시(詩)다.
 
  그는 일찍이 진사시험과 별시문과에서 장원을 했다. 시조 훈민가를 지은 후 관직을 떠나 최초의 가사문학 '관동별곡'과 '성산별곡' 등 시조 70여수가 남아있다. 또한 그는 시조시인의 대가(大家)로 천재적 재능을 가진 문학인이고 정치가다.
 
  시조의 고산 윤선도와 함께 한국 시가 사상 쌍벽으로 일컬어진다. 가사는 조선 초기에 나타난 시가(詩歌)의 한 형식으로 3·4조 또는 4·4조를 기조로 하는 비교적 장편의 율격에 맞추어 지은 율문시의 운문이다. 정철은 조정에서 물러나 임금을 그리는 정(情)을 간곡하고 애절한 심정으로 읊은 문장이다.
 
  선조 때 낙향하여 4년간 같은 서인(西人)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사미인곡'에 대하여 언급한 일이 있는데 그 내용은 선조임금에 대한 간절한 충정을, 한 여인의 지아비(남편)를 사모하는 마음에 비유하면서 자신의 뜻(사랑)을 우의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사미인곡'의 그 내용은 순수한 우리 말(한글)로 구사한 창작으로 모두 63절(행) 126구(句)로 이루어져 있다. 가사문학의 최상급으로 인정되는 작가의 가사집인 '송강가사'에 수록되어 전하고 있다. 가사의 첫 머리는 다음의 글로 시작된다.
 
  이 몸 섬기실 제 님을조차 섬기시니/한 생 연분이며, 하날 모랄 일이런가/나 하나 젊어있고, 님 하나 날 괴시니/이 마음 이 사랑 견줄 때 노여(전혀) 없다.
 
  이 작품은 가사의 내용이 임금에 대한 노래임에 비하여 또한 모든 아름다운 여성에 대하여 깊은 연정을 읊고 있다.
 
  '사미인곡'의 저자 정철은 조선조 선조 대 전술인과, 시인이며 호탕하고 노래 잘하는 풍류객으로 뛰어난 희대의 예술가라 한다. 그가 장악한 벼슬의 경력도 화려하다. 서인의 거장으로써 당쟁에 몸을 던져 맡은 관직으로, 예조 판서(정2품문관)의 대사간(정3품)으로 파란만장한 곡절을 겪은 지휘관이었다.
 
  시조시인 송강 정철이 '사미인곡'을 집필한 나이는 50세. 선조 18년에 동인(東人)과 합세하여 서인을 공격하므로, 서인의 앞장을 섰던 그는 부득이 고향인 창평에서 유일하면서 문학에 몰두했던 역사의 기록인 소록에 남아있다.
 
  '사미인곡'이란 제목은 공자가 편찬한 경서인 5경의 하나인 '시경'과 초나라의 문인 굴원과 그의 문하생들이 지은 작품 '초사'에서 따온 것이라 한다. 전편의 구성은 먼저 서사(머리말), 두 번째의 내용은 원한과 원망하는 말의 내용인 원사, 셋째는 결사(결별의 말)로 3등분의 말로 결론지었다. '사미인곡'의 속편인 '속미인곡'은 송강 스스로도 두 작품을 통틀어 '전후미인곡'이라 일컬었다. 가사문학의 정상으로 꼽히는 작자의 가사집인 '송강가사'에 수록되어 후세에 전하여 진 것이다.
 
  당쟁으로 조정에서 물러나 고향에 하경하여 있는 동안 지은 가사로 4·4조에 모두 49절, 96구다.
 
  '사미인곡'과 마찬가지로 임금(선조)을 그리워하는 심정을 젊은 여인이 남편을 사모하는 형식으로 읊고있으나, 그 표현 방법은 전편과 달리 두 여인의 문답 형식으로 구성되었고 전고(전례와 고사)와 한자어구도 훨씬 적었고, 사의(주장하는 말)가 무르녹고 연연하여 애끓는 마음이 넘쳐흐르는 백미편이다.
 
  그 밖에 송강의 저서로, '관동별곡', '성산별곡' 시조와 노래의 가사가 적힌 단가 72수가 후세 문학인들의 끝없는 연구의 자료가 된다.
 
  임(임금)을 그리는 그의 충절은 서럽고 애달픈 그의 마음이 송강은 철저히 숭고한 마음으로 애절한 심정을 토로했다.
 
  '속미인곡'에 나오는 송강의 속마음, "아, 내 님은 어디간고/잠결에 일어 앉아 창을 열고 바라보니/어여쁜 달그림자 날 쫓을 뿐이로다/차라리 쉬어지어 낙월(서쪽에 지는 달)이나 되어서/님 계신 창 밖에 비춰나 보리"
 
  숭고한 충신이다.
논설고문·교육행정학박사 손경…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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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출처 : 경북신문 (www.kbs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