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엑스포, 기업위탁 지나친 상업화 `돈벌이 수단` 전락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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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문 작성일20-06-25 20:42본문
[경북신문=이상문기자] 경상북도가 경주세계문화엑스포를 전문 대기업에 위탁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나오자 기업이 맡을 경우 수익 극대화를 위한 지나친 상업화와 당초 축제 목적의 왜곡을 불러올 수 있다는 부정적인 입장이 나오고 있다.
또 경상북도가 이 같은 방안을 고민 중인 배경에는 투입 예산에 비해 수익성이 현저하게 떨어진다는 점이 가장 큰 요인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엑스포 단일 행사에서 건져 올린 수익만 생각하면서 개최지 경주의 관광 시너지 효과, 도시 브랜드 상승 등의 부차적 이익을 무시한 분석이라는 비판도 제기됐다.
25일 울산대학교 임영재 교수는 "22년 동안 10회에 걸쳐 치러진 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신라의 문화자산을 다양한 형태로 활용해 선보이면서 본격적인 문화축제로 자리를 잡아나가고 있다고 본다"며 "해외에서 치러진 엑스포 행사가 한국의 문화적 저력을 제대로 소개하는데 기여한 것을 생각한다면 단순한 입장료 수익이나 행사에서 직접적으로 발생한 수익만 계산해서는 안 될 일"이라고 말했다.
임 교수는 또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축제는 오랜 기간 동안 공을 들여 연륜을 쌓았고 자연스럽게 정체성이 확보되면서 경쟁력을 갖게 됐다"며 "경주세계문화엑스포도 지금 당장 큰 소득을 올리지 못한다는 이유로 행사의 주체를 기업으로 바꾼다면 그동안 독자적인 모습을 갖기 위해 노력해 온 세월의 때가 무위로 돌아가고 지극히 상업적인 행사로 변모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그동안 신라문화를 축제 콘텐츠로 만들어 경북발 문화한류를 전파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또 행사 기간 동안 46개국의 문화단체가 찾아와 교류함으로써 글로벌 축제로서의 면모도 갖춰나가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캄보디아의 앙코르와트, 터키의 이스탄불, 베트남의 호찌민 등 국제적인 관광도시에서 행사를 열어 참가자들에게 경주라는 관광도시를 세계에 알렸다.
축제를 개최하면서 경주시의 도시 인프라도 크게 보강됐다. 경주 시가지 정비는 물론 29개 건축물을 갖춘 국제수준의 엑스포 공원이 구축됐다.
또 경상북도가 분석한 현재까지의 예산(1886억원) 대비 수익(831억원)률은 44%로 우리나라 중앙정부와 지자체가 주최한 축제의 수익률 평균 20%에 비해 2배나 높다. 동국대 관광산업연구소와 대구대 축제연구소,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대구경북연구원의 분석에 따르면 역대 엑스포 총 경제효과는 생산유발효과 2조2702억원, 취업유발효과 9만3129명, 부가가치효과 9258억원으로 집계됐다.
임 교수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상북도의 긴축재정 운용에 대한 사정은 십분 이해될 수 있지만 문화분야에 투입한 예산을 마치 공산품을 사고팔아 남기는 이윤과 등가물로 취급한다면 큰 오해"라며 "문화는 그 자체가 얻는 효과와 그것이 축적되면서 얻을 수 있는 효과를 통틀어서 인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기업 위탁에 긍정적인 견해를 가진 의견도 있다. 경주대학교 김규호 교수는 "만약 대기업이 위탁 운영을 맡게 된다면 어떤 방향으로 운영할지 알 수 없지만 행사에 활기를 줘서 경주에 더 많은 사람이 몰려오게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게 된다"며 "공적자금을 투입해서 특별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고 판단한다면 경상북도가 스스로 뼈저린 반성을 하고 새로운 콘텐츠 개발에 대한 과감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문화엑스포를 기업이 위탁 운영한다면 수익의 극대화를 위한 상업적 프로그램으로 변질할 것이라는 우려와 엑스포의 공적 가치와 당초 목적을 이어받는다면 기업의 운영도 고려할만 하다는 의견이 팽팽해 경상북도가 어떤 결론을 내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상문 iou518@naver.com
또 경상북도가 이 같은 방안을 고민 중인 배경에는 투입 예산에 비해 수익성이 현저하게 떨어진다는 점이 가장 큰 요인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엑스포 단일 행사에서 건져 올린 수익만 생각하면서 개최지 경주의 관광 시너지 효과, 도시 브랜드 상승 등의 부차적 이익을 무시한 분석이라는 비판도 제기됐다.
25일 울산대학교 임영재 교수는 "22년 동안 10회에 걸쳐 치러진 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신라의 문화자산을 다양한 형태로 활용해 선보이면서 본격적인 문화축제로 자리를 잡아나가고 있다고 본다"며 "해외에서 치러진 엑스포 행사가 한국의 문화적 저력을 제대로 소개하는데 기여한 것을 생각한다면 단순한 입장료 수익이나 행사에서 직접적으로 발생한 수익만 계산해서는 안 될 일"이라고 말했다.
임 교수는 또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축제는 오랜 기간 동안 공을 들여 연륜을 쌓았고 자연스럽게 정체성이 확보되면서 경쟁력을 갖게 됐다"며 "경주세계문화엑스포도 지금 당장 큰 소득을 올리지 못한다는 이유로 행사의 주체를 기업으로 바꾼다면 그동안 독자적인 모습을 갖기 위해 노력해 온 세월의 때가 무위로 돌아가고 지극히 상업적인 행사로 변모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그동안 신라문화를 축제 콘텐츠로 만들어 경북발 문화한류를 전파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또 행사 기간 동안 46개국의 문화단체가 찾아와 교류함으로써 글로벌 축제로서의 면모도 갖춰나가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캄보디아의 앙코르와트, 터키의 이스탄불, 베트남의 호찌민 등 국제적인 관광도시에서 행사를 열어 참가자들에게 경주라는 관광도시를 세계에 알렸다.
축제를 개최하면서 경주시의 도시 인프라도 크게 보강됐다. 경주 시가지 정비는 물론 29개 건축물을 갖춘 국제수준의 엑스포 공원이 구축됐다.
또 경상북도가 분석한 현재까지의 예산(1886억원) 대비 수익(831억원)률은 44%로 우리나라 중앙정부와 지자체가 주최한 축제의 수익률 평균 20%에 비해 2배나 높다. 동국대 관광산업연구소와 대구대 축제연구소,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대구경북연구원의 분석에 따르면 역대 엑스포 총 경제효과는 생산유발효과 2조2702억원, 취업유발효과 9만3129명, 부가가치효과 9258억원으로 집계됐다.
임 교수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상북도의 긴축재정 운용에 대한 사정은 십분 이해될 수 있지만 문화분야에 투입한 예산을 마치 공산품을 사고팔아 남기는 이윤과 등가물로 취급한다면 큰 오해"라며 "문화는 그 자체가 얻는 효과와 그것이 축적되면서 얻을 수 있는 효과를 통틀어서 인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기업 위탁에 긍정적인 견해를 가진 의견도 있다. 경주대학교 김규호 교수는 "만약 대기업이 위탁 운영을 맡게 된다면 어떤 방향으로 운영할지 알 수 없지만 행사에 활기를 줘서 경주에 더 많은 사람이 몰려오게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게 된다"며 "공적자금을 투입해서 특별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고 판단한다면 경상북도가 스스로 뼈저린 반성을 하고 새로운 콘텐츠 개발에 대한 과감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문화엑스포를 기업이 위탁 운영한다면 수익의 극대화를 위한 상업적 프로그램으로 변질할 것이라는 우려와 엑스포의 공적 가치와 당초 목적을 이어받는다면 기업의 운영도 고려할만 하다는 의견이 팽팽해 경상북도가 어떤 결론을 내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상문 iou51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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