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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호 특별기고] 간판에 빛나는 할아버지의 진실한 권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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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호 정풍회장·교육학박사 작성일20-06-21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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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호 정풍회장·교육학박사진실은 거짓이 아닌 사실이다. 사실은 영어로는 fact(팩트)이며, 입증할 수 있는 실상을 의미하는 것으로 최종적으로 믿을 수 사실이다.
 
  각종 거짓이 아름다운 외장을 하고 인간의 기호에 접근하여 향수를 뿌린 다면 그 내면의 진상을 감각적 판단 만으로 가려내기 어렵다.
 
  건강식품이나 약품 등의 경우, 표기된 유통기한을 믿고 구매를 하지만 혹여 유통기한이 지난 제품을 날자만 수정한 것이 아닐까라는 비도덕적 생각이 들 때는 그래도 제품회사 권위를 믿고 마음 편히 사고 만다.
 
  권위는 남을 지휘하거나 통솔하여 바르게 하는 힘 또는 일정한 분야에서 사회적으로 인정받고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위신이다. 일생을 살아오는 동안 온갖 변혁에 적응해온 노장(老長)들은 세상을 나름대로 관조하는 권위를 가졌다고 할 수 있으나, 급변하는 문화 환경에서 교육받은 신세대들은 그 권위를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 듯 하다. 그러나 벽촌 노인들도 발달한 각종 문화매체를 쉽게 접할 수 있어서 높은 식견으로 세상사를 황로와 같이 걱정하는 것을 볼 볼 때 할아버지의 권위는 진실을 판별할 수 있는 힘이 되고 있다.
 
  가도에 게시된 간판을 보면 원조국밥, 할머니곰탕, 원조보리빵 등이 조상의 권위를 담보로 진실을 시각적으로 무성홍보하고 있음이 주목된다.
 
  간판에 나타난 할아버지의 권위에 대해 분석적 안목으로 사견을 피력하는 것은 모양세가 좋다고는 할 수 없으나, 그 명확한 자획에서 조상의 권위가 빛나고 있음을 느껴 볼 수 있다.
 
  '원조국밥'이라는 간판에서 보면, 할아버지의 권위가 바로 진실을 판단하는 기준이 되고 있어서, 할아버지는 비록 사세하셨지만 그 권위만은 절대적 지위를 갖는 것 같다.
 
  할아버지는 원조, 시조, 비조, 국조(國祖), 현조(玄祖), 원조(遠祖), 고조, 증조 등으로 지칭되고 있다.
 
  원조는 첫 대의 조상 혹은 어떤 일을 시작한 사람이고, 시조는 한 종족의 맨 우두머리 조상, 혹은 어떤 학문・기술의 길을 처음 연 사람을 말한다. 비조는 어떤 일을 가장 먼저 시작한 사람, 국조는 나라의 시조, 현조는 고조의 아버지, 원조와 고조는 할아버지의 할아버지, 증조는 아버지의 할아버지이다. 
 
  이상의 할아버지는 가계나 학계 등에서 권위를 지닌 존재이며, 지도자이다. 그래서 이슬람교 시아파의 최고 성직자 아야톨라 알리 시스타니(Ali al-Sistani)는 "사람들은 지도자의 지혜로운 의견이 하라는 대로 행동해야 하며, 지도자의 의견이 하지 말라는 행동은 해서는 안 된다. 또한 이에 대해 고민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던 것이다.  할아버지나 지도자의 권위는 바로 진실을 판단하는 기준이 된다는 의미이다. 공자나 소크라테스, 예수 크리스트 등 성조(聖祖)의 말씀에 이의를 달고 검중한 후에 받아들이는 것은 아니었다. 뉴욕타임스, CBS뉴스, 등 권위 있는 방송매체가 보도한 내용들은 틀림없는 진실이라고 믿고 받아들인다. 이것은 일상생활에서 진실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의 상당부분이 권위에 근거하고 있음을 말해준다.
 
  그러나 권위에 의존하다 보면 권위자의 실제 역량에 대해 일관성 있는 시험을 하기 어렵고, 그 대신 권위자의 직함, 학위, 신임장에서 나타나는 권위에만 의존하게 된다.
 
  펜실바니아 대학교의 역사학자인 앨런 코오스(Elan Kors)는 "과거에 기정사실화 되었던 권위를 뒤집은 일이야 말로 서양 역사 전체를 통틀어 가장 커다란 발전이다"라고 말한 것을 보면, 원조곰탕 등이 할아버지의 할아버지로 거슬러 올라가 수세대에 걸쳐 원형을 유지하며 본래의 미감(味感)이 전해 내려왔다는 사실만으로 오늘날 인스탄트 식품에 길들여진 세대가 그 맛의 항상성 권위를 어떻게 뒤집을 지는 짐작하기 어렵다. 그러나 권위의 본의(本意)에서 보면 그것은 진실을 판단하는 기준의 하나라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는 일이다.
 
  오늘날의 국가 간에도 국조라 할 수 있는 정상들이 테이블에 마주앉아 세상의 이목이 집중하는 가운데 서약한 사실 마저 지켜지지 않고, 폭파의 불길에 싸여 대명천지를 가리며 살아졌으니, 그 절대적 권위는 간판에 남아있는 할아버지의 권위보다 못한 '귀신 씨 나락 까먹는 소리'란 밀인가.
 
  권위를 포기해 버린 믿을 수 없는 세상에 어떻게 정풍(整風)을 불게 해야 할지 가슴 답답할 뿐이다.
김영호 정풍회장·교육학박사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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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출처 : 경북신문 (www.kbs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