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전통 오롯이 간직한 채 고요하고 평화로운 `상계리`
페이지 정보
김영식 작성일20-06-07 18:51본문
↑↑ 상계리 전경
[경북신문=김영식기자] 양남면 상계리의 서왕마을은 신라 석씨왕릉이 있는 곳이라고 해서 '석왕리(昔王里)', 혹은 '昔王陵里'라고 불렀다. 그러나 마을 이름에 왕(王)자를 쓰는 것은 불손하다고 해서 '서왕리(西旺里)'라고 바꾸어 부르게 됐다. 이 같은 마을 유래를 미뤄보건대 서왕마을은 신라 임금 석탈해왕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서왕마을은 인근 신대리의 숯방과 토방에서 생산된 우수한 철제 무기를 바탕으로 석탈해왕이 세력을 키우던 본거지였다는 것이 이 마을 사람들의 자부심이다.
신라 역사의 중요한 거점이었던 상계리는 양남면의 동남단, 신대리, 상계리, 신서리, 서동리 등 4개 마을, 즉 상서권역의 가운데에 자리 잡고 있어 물류와 행정의 중심이었다. 마을 앞 수렴천변에는 수령 500년이 넘은 당수나무가 있어 지금도 이 마을의 역사와 전통을 느끼게 하고 숲이 우거진 화림마을에는 주막이 있어 이 길을 오가던 상인들이 넘쳐났다고 한다.
↑↑ 월성원전 홍보부 간부들이 상계리 이장, 새마을지도자, 총무 등과 함께 교류사업을 협의하고 있다.
상계리는 화림마을, 서왕마을, 양지마을 등 3개 자연마을로 이뤄져 있다. 117 가구에 209명의 인구가 살아가고 있고 이 중 외지에서 유입된 가구가 약 40 가구에 이른다. 상서권역에서는 유일한 상계초등학교가 있었다. 이 학교는 한국전쟁이 일어난 1950년 3월에 개교했고 1994년 양남초등학교의 분교장이 됐다가 학생 수가 급감해 2015년 폐교했다.
상계리의 김영백(61) 이장은 "상계리를 살기 좋고 정이 넘치며 웃음 가득한 행복한 마을로 만드는 데 노력하고 있다"며 "어르신을 공경하고 선후배간에 존경과 배려가 넘치며 외지에서 전입해 온 이웃이 편안하게 정착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밝혔다.
↑↑ 김분순(왼쪽), 한금득 할머니가 젊은시절에 대해 회상하고 있다.
상계리의 임원들은 거의 어벤져스급이다. 김 이장은 약 30년간 핀란드의 휴대전화 기업인 노키아에 근무하면서 구매, 인사 실무를 맡으면서 전 세계를 방문한 경험이 있고 경주시 농업기술센터에서 주관한 농업대학에서 배운 지식으로 젊은이가 돌아올 수 있는 전국 최고의 농촌마을을 만들고 싶다는 꿈을 가지고 있다.
또 김기태(54) 총무는 25년간 노래 강사 일을 하고 있다. 인근 울산시의 연예협회 회원으로 대중문화 발전에 기여하고 있고 마을의 화합과 도농 융합을 추진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박환일(68) 새마을 지도자는 현대자동차에서 36년간 근무하면서 기술력을 인정받은 엔지너어 출신이다. 이들이 이끌어가는 상계리는 다른 마을에 비해 매우 조직적이고 체계적이다. 마을 발전을 위한 장기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고 있는 것만 보더라도 다른 마을과 다른 점이 두드러진다.
↑↑ 상계리 김영백 이장(가운데), 박환일 새마을지도자(왼쪽), 김기태 총무가 서왕리 쉼터 신축에 대해 현장에서 얘기를 나누고 있다.
김 이장은 "아직은 활성화되지 않았지만 마을회관 앞 공터에 조성된 주말시장을 '로컬푸드 행복장터'로 정착하도록 육성할 계획"이라며 "행안부의 마을기업 공모에도 응모하고 월성원전 지원도 요청해 청정 농촌에서 생산된 지역 농산물을 인근 도시민들에게 소개해 마을에 활기를 불어넣고 싶다"고 말했다.
↑↑ 상계폭포.
상계리의 명소로는 경주시 보호수로 지정된 당수나무와 상계폭포, 상계저수지 등이 있다. 상계저수지는 상서권역의 농업용수로 활용되고 있지만 현재는 퇴적물이 쌓여 하루빨리 준설이 필요한 실정이다.
↑↑ 수령 500년 이상이 된 상계리의 당수나무.
상계리의 최고령자는 김분순(95), 한금득(94) 할머니다. 18, 20세에 각각 시집와서 이 마을에 정착한 두 할머니는 앞뒷집에 살면서 평생을 자매처럼 지냈다. 김분순 할머니는 "처음 이 마을에 시집왔을 때 다른 농촌보다 넓은 들판과 풍부한 물에 참 살기좋은 마을이라고 생각했다"며 "이 마을에서 아들딸 낳아 잘 기르며 평생을 고요하게 살았다"고 말했다.
↑↑ 상계저수지.
상계리의 월성원전 자매부서는 대외협력처 홍보부다. 홍보부 강동석 차장은 "상계리는 양남면에서 가장 넓은 들을 가지고 있으며 인근 울산시 북구와 경계를 맞대고 있어 경주시 동남권역 발전의 핵심 축이 되는 곳"이라며 "홍보부는 월성원전의 안전한 운영과 국가 에너지 안보의 중요성에 대해 상계리 주민과 깊이 소통해 지역민들의 긍정적인 인식을 이끌어내고 지역발전을 위해 지원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영식 7494929@naver.com
[경북신문=김영식기자] 양남면 상계리의 서왕마을은 신라 석씨왕릉이 있는 곳이라고 해서 '석왕리(昔王里)', 혹은 '昔王陵里'라고 불렀다. 그러나 마을 이름에 왕(王)자를 쓰는 것은 불손하다고 해서 '서왕리(西旺里)'라고 바꾸어 부르게 됐다. 이 같은 마을 유래를 미뤄보건대 서왕마을은 신라 임금 석탈해왕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서왕마을은 인근 신대리의 숯방과 토방에서 생산된 우수한 철제 무기를 바탕으로 석탈해왕이 세력을 키우던 본거지였다는 것이 이 마을 사람들의 자부심이다.
신라 역사의 중요한 거점이었던 상계리는 양남면의 동남단, 신대리, 상계리, 신서리, 서동리 등 4개 마을, 즉 상서권역의 가운데에 자리 잡고 있어 물류와 행정의 중심이었다. 마을 앞 수렴천변에는 수령 500년이 넘은 당수나무가 있어 지금도 이 마을의 역사와 전통을 느끼게 하고 숲이 우거진 화림마을에는 주막이 있어 이 길을 오가던 상인들이 넘쳐났다고 한다.
↑↑ 월성원전 홍보부 간부들이 상계리 이장, 새마을지도자, 총무 등과 함께 교류사업을 협의하고 있다.
상계리는 화림마을, 서왕마을, 양지마을 등 3개 자연마을로 이뤄져 있다. 117 가구에 209명의 인구가 살아가고 있고 이 중 외지에서 유입된 가구가 약 40 가구에 이른다. 상서권역에서는 유일한 상계초등학교가 있었다. 이 학교는 한국전쟁이 일어난 1950년 3월에 개교했고 1994년 양남초등학교의 분교장이 됐다가 학생 수가 급감해 2015년 폐교했다.
상계리의 김영백(61) 이장은 "상계리를 살기 좋고 정이 넘치며 웃음 가득한 행복한 마을로 만드는 데 노력하고 있다"며 "어르신을 공경하고 선후배간에 존경과 배려가 넘치며 외지에서 전입해 온 이웃이 편안하게 정착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밝혔다.
↑↑ 김분순(왼쪽), 한금득 할머니가 젊은시절에 대해 회상하고 있다.
상계리의 임원들은 거의 어벤져스급이다. 김 이장은 약 30년간 핀란드의 휴대전화 기업인 노키아에 근무하면서 구매, 인사 실무를 맡으면서 전 세계를 방문한 경험이 있고 경주시 농업기술센터에서 주관한 농업대학에서 배운 지식으로 젊은이가 돌아올 수 있는 전국 최고의 농촌마을을 만들고 싶다는 꿈을 가지고 있다.
또 김기태(54) 총무는 25년간 노래 강사 일을 하고 있다. 인근 울산시의 연예협회 회원으로 대중문화 발전에 기여하고 있고 마을의 화합과 도농 융합을 추진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박환일(68) 새마을 지도자는 현대자동차에서 36년간 근무하면서 기술력을 인정받은 엔지너어 출신이다. 이들이 이끌어가는 상계리는 다른 마을에 비해 매우 조직적이고 체계적이다. 마을 발전을 위한 장기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고 있는 것만 보더라도 다른 마을과 다른 점이 두드러진다.
↑↑ 상계리 김영백 이장(가운데), 박환일 새마을지도자(왼쪽), 김기태 총무가 서왕리 쉼터 신축에 대해 현장에서 얘기를 나누고 있다.
김 이장은 "아직은 활성화되지 않았지만 마을회관 앞 공터에 조성된 주말시장을 '로컬푸드 행복장터'로 정착하도록 육성할 계획"이라며 "행안부의 마을기업 공모에도 응모하고 월성원전 지원도 요청해 청정 농촌에서 생산된 지역 농산물을 인근 도시민들에게 소개해 마을에 활기를 불어넣고 싶다"고 말했다.
↑↑ 상계폭포.
상계리의 명소로는 경주시 보호수로 지정된 당수나무와 상계폭포, 상계저수지 등이 있다. 상계저수지는 상서권역의 농업용수로 활용되고 있지만 현재는 퇴적물이 쌓여 하루빨리 준설이 필요한 실정이다.
↑↑ 수령 500년 이상이 된 상계리의 당수나무.
상계리의 최고령자는 김분순(95), 한금득(94) 할머니다. 18, 20세에 각각 시집와서 이 마을에 정착한 두 할머니는 앞뒷집에 살면서 평생을 자매처럼 지냈다. 김분순 할머니는 "처음 이 마을에 시집왔을 때 다른 농촌보다 넓은 들판과 풍부한 물에 참 살기좋은 마을이라고 생각했다"며 "이 마을에서 아들딸 낳아 잘 기르며 평생을 고요하게 살았다"고 말했다.
↑↑ 상계저수지.
상계리의 월성원전 자매부서는 대외협력처 홍보부다. 홍보부 강동석 차장은 "상계리는 양남면에서 가장 넓은 들을 가지고 있으며 인근 울산시 북구와 경계를 맞대고 있어 경주시 동남권역 발전의 핵심 축이 되는 곳"이라며 "홍보부는 월성원전의 안전한 운영과 국가 에너지 안보의 중요성에 대해 상계리 주민과 깊이 소통해 지역민들의 긍정적인 인식을 이끌어내고 지역발전을 위해 지원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영식 7494929@naver.com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