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심좋고 산물 풍부한 마을 아늑함을 간직한 `하서 1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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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식 작성일20-05-26 20:05본문
↑↑ 하서1리 전경
[경북신문=김영식기자] 양남면 하서1리는 월성원전이 생겨나 나아리가 커지기 전까지는 양남면에서 가장 큰 마을이었다. 동남쪽으로 바다를 끼고 있는 이 마을은 반농반어의 전형적인 촌락이었다가 점차로 인구가 늘어나면서 상업에 종사하는 주민들이 늘어났고 지금까지 하서 재래시장이 5일장으로 열릴 정도로 상업의 중심으로 성장했다.
양남면사무소의 소재지이기도 했던 하서1리는 269가구에 519명의 인구가 살고 있으며 예로부터 양남면의 행정·교육·금융·상업의 중심지였다. 또 울산과 경주시내로 연결되는 버스가 수시로 운행돼 대중교통의 중심이기도 하다. 이 마을에는 200여년이 넘은 소나무들이 밭을 이룬 '하서 솔밭'이 있고 솔밭과 바다를 가르는 해안도로가 있어 주말에는 관광객들이 적지 않게 찾아온다. 또 '하서 솔밭'에는 최근 들어 캠핑을 즐기러 오는 가족단위의 관광객이 꾸준하게 늘어나고 있다.
↑↑ 하서1리의 최고령자 김정순 할머니가 밭일을 잠시 멈추고 마을 주민과 쉬고 있다.
과거에는 주로 농사를 짓거나 고기잡이를 하면서 살던 마을이 이제는 상전벽해의 변화를 거듭했다. 바다를 낀 카페, 식당과 숙박업소, 펜션까지 다양하게 생겨났다. 주민들도 논일 대신 집을 개조해 상점을 만들어 장사를 시작했고 외지에서 들어온 이들은 카페나 펜션을 지어 마을을 찾는 관광객을 상대로 영업을 하고 있다.
하서1리에 정착해 펜션사업을 하고 있는 이태형(61)씨는 "인근 읍천리의 주상절리에서부터 시작된 양남면 해양관광의 중심이 하서1리"라며 "최근 시장의 현대화 사업, 경관 다리가 생겨나면서 주민 편의뿐만 아니라 관광객들이 다양하게 즐길 요소가 생겨났다"고 말했다.
↑↑ 월성원전 지원사업의 모범사례가 되고 있는 양남해수탕.
또 "처음 하서1리를 찾았을 때 단순하게 아늑한 시골이 아니라 해산물, 농산물이 풍부한 살기 좋은 마을이라고 느꼈다"며 정착 동기를 설명했다.
5일장이 서는 하서 재래시장에는 주변 마을의 생산물이 모두 모였다. 입구에는 곡물시장이 있었고 의류와 신발 등 잡화와 과일, 채소, 옹기 등의 특산물이 팔려나갔다. 시장 끝부분에 있었던 어판장에는 인근 읍천, 수렴, 지경, 진리에서 잡아온 상어, 갈치, 고등어, 복어, 가오리 등의 해산물들이 양남면 산골에서 시장에 나온 이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1980년대 이전에는 하서시장 뒤편에 우시장까지 있었다고 하니 하서1리의 규모를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 하서1리 주민들이 마을에 모여 환담을 나누고 있다.
하서1리 재래시장은 최근 현대화 사업을 거쳤다. '양남 주상절리 물빛사랑시장'이라는 이름으로 새로 태어난 이 시장은 마치 지중해의 한 건물처럼 바다색과 잘 어울리게 단장됐다. 4일과 9일 5일장이 열리면 시장 앞 광장에 지역민들이 가득 모인다. 과거의 재래시장 분위기는 사라졌지만 바뀌어가는 마을 분위기에 걸맞은 모습으로 사랑을 받고 있다.
하서1리가 경주와 울산에 대중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뜻밖에도 바닷물을 끌어들인 해수목욕탕이 생겨나고 난 뒤부터였다. '양남해수탕'으로 이름이 알려진 이 목욕탕은 월성원전의 특별지원금으로 만들어졌다. 원래 이 자리는 1960년대까지 농토로 사용했지만 해풍과 홍수로 말미암아 제대로 수확을 거두지 못하는 '몹쓸 땅'이었다. 2006년 양남면민은 이 땅을 매입해 4층짜리 해수탕으로 만들어 버려졌던 땅이 일약 하서1리의 중심으로 탈바꿈했다.
↑↑ 하서1리 주민들이 경주시내로 가는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하서1리는 양남면에서 교통의 요충지다.
바닷물을 이용한 대중목욕탕이라는 새로운 개념의 목욕탕이 생기자 경주시민은 물론 인근 울산시민들도 이 목욕탕을 찾아들었다. 초기에는 개인에게 임대해 영업을 하다가 현재는 양남면발전협의회에서 관리하고 있는 이 목욕탕의 수익금은 면민들에게 모두 되돌려 준다. 연말에 정산이 끝나면 면민들에게 목욕권을 배부하거나 현금으로 나눠주기도 한다. 이 목욕탕은 월성원전 지원사업의 성공사례로 손꼽힌다.
하서1리의 최고령자인 김정순(94) 할머니는 하루라도 밭일을 하지 않으면 잠이 오지 않는다고 했다. 마을 중심 농협창고에 있는 집에서 최소한 1km 떨어진 하서3리 다래마을의 밭까지 호미 하나 들고 걸어서 왕래한다. 김 할머니는 "영감의 묘에 풀이 말라 베고 밭을 뒤적이러 나왔다"며 "인심 좋고 산물이 풍부한 마을의 바닷바람을 맞으며 마을에서 난 신선한 채소나 생선을 즐겨 먹은 것이 오래 살게 된 비결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 하서재래시장이 지중해풍 건물로 새단장하고 '양남 주상절리 물빛사랑시장'이라는 새 이름을 얻었다.
하서1리는 월성원전 경영지원실 총무부의 자매마을이다. 총무부 도현승 대리는 "매년 마을행사나 명절 때 주민을 찾아뵙고 교류를 넓히고 있으며 봉사활동도 꾸준하게 하고 있다"며 "하서1리는 원전사업에 대한 공감과 이해력이 높은 마을로 앞으로 마을의 발전을 위해 할 수 있는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식 7494929@naver.com
[경북신문=김영식기자] 양남면 하서1리는 월성원전이 생겨나 나아리가 커지기 전까지는 양남면에서 가장 큰 마을이었다. 동남쪽으로 바다를 끼고 있는 이 마을은 반농반어의 전형적인 촌락이었다가 점차로 인구가 늘어나면서 상업에 종사하는 주민들이 늘어났고 지금까지 하서 재래시장이 5일장으로 열릴 정도로 상업의 중심으로 성장했다.
양남면사무소의 소재지이기도 했던 하서1리는 269가구에 519명의 인구가 살고 있으며 예로부터 양남면의 행정·교육·금융·상업의 중심지였다. 또 울산과 경주시내로 연결되는 버스가 수시로 운행돼 대중교통의 중심이기도 하다. 이 마을에는 200여년이 넘은 소나무들이 밭을 이룬 '하서 솔밭'이 있고 솔밭과 바다를 가르는 해안도로가 있어 주말에는 관광객들이 적지 않게 찾아온다. 또 '하서 솔밭'에는 최근 들어 캠핑을 즐기러 오는 가족단위의 관광객이 꾸준하게 늘어나고 있다.
↑↑ 하서1리의 최고령자 김정순 할머니가 밭일을 잠시 멈추고 마을 주민과 쉬고 있다.
과거에는 주로 농사를 짓거나 고기잡이를 하면서 살던 마을이 이제는 상전벽해의 변화를 거듭했다. 바다를 낀 카페, 식당과 숙박업소, 펜션까지 다양하게 생겨났다. 주민들도 논일 대신 집을 개조해 상점을 만들어 장사를 시작했고 외지에서 들어온 이들은 카페나 펜션을 지어 마을을 찾는 관광객을 상대로 영업을 하고 있다.
하서1리에 정착해 펜션사업을 하고 있는 이태형(61)씨는 "인근 읍천리의 주상절리에서부터 시작된 양남면 해양관광의 중심이 하서1리"라며 "최근 시장의 현대화 사업, 경관 다리가 생겨나면서 주민 편의뿐만 아니라 관광객들이 다양하게 즐길 요소가 생겨났다"고 말했다.
↑↑ 월성원전 지원사업의 모범사례가 되고 있는 양남해수탕.
또 "처음 하서1리를 찾았을 때 단순하게 아늑한 시골이 아니라 해산물, 농산물이 풍부한 살기 좋은 마을이라고 느꼈다"며 정착 동기를 설명했다.
5일장이 서는 하서 재래시장에는 주변 마을의 생산물이 모두 모였다. 입구에는 곡물시장이 있었고 의류와 신발 등 잡화와 과일, 채소, 옹기 등의 특산물이 팔려나갔다. 시장 끝부분에 있었던 어판장에는 인근 읍천, 수렴, 지경, 진리에서 잡아온 상어, 갈치, 고등어, 복어, 가오리 등의 해산물들이 양남면 산골에서 시장에 나온 이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1980년대 이전에는 하서시장 뒤편에 우시장까지 있었다고 하니 하서1리의 규모를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 하서1리 주민들이 마을에 모여 환담을 나누고 있다.
하서1리 재래시장은 최근 현대화 사업을 거쳤다. '양남 주상절리 물빛사랑시장'이라는 이름으로 새로 태어난 이 시장은 마치 지중해의 한 건물처럼 바다색과 잘 어울리게 단장됐다. 4일과 9일 5일장이 열리면 시장 앞 광장에 지역민들이 가득 모인다. 과거의 재래시장 분위기는 사라졌지만 바뀌어가는 마을 분위기에 걸맞은 모습으로 사랑을 받고 있다.
하서1리가 경주와 울산에 대중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뜻밖에도 바닷물을 끌어들인 해수목욕탕이 생겨나고 난 뒤부터였다. '양남해수탕'으로 이름이 알려진 이 목욕탕은 월성원전의 특별지원금으로 만들어졌다. 원래 이 자리는 1960년대까지 농토로 사용했지만 해풍과 홍수로 말미암아 제대로 수확을 거두지 못하는 '몹쓸 땅'이었다. 2006년 양남면민은 이 땅을 매입해 4층짜리 해수탕으로 만들어 버려졌던 땅이 일약 하서1리의 중심으로 탈바꿈했다.
↑↑ 하서1리 주민들이 경주시내로 가는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하서1리는 양남면에서 교통의 요충지다.
바닷물을 이용한 대중목욕탕이라는 새로운 개념의 목욕탕이 생기자 경주시민은 물론 인근 울산시민들도 이 목욕탕을 찾아들었다. 초기에는 개인에게 임대해 영업을 하다가 현재는 양남면발전협의회에서 관리하고 있는 이 목욕탕의 수익금은 면민들에게 모두 되돌려 준다. 연말에 정산이 끝나면 면민들에게 목욕권을 배부하거나 현금으로 나눠주기도 한다. 이 목욕탕은 월성원전 지원사업의 성공사례로 손꼽힌다.
하서1리의 최고령자인 김정순(94) 할머니는 하루라도 밭일을 하지 않으면 잠이 오지 않는다고 했다. 마을 중심 농협창고에 있는 집에서 최소한 1km 떨어진 하서3리 다래마을의 밭까지 호미 하나 들고 걸어서 왕래한다. 김 할머니는 "영감의 묘에 풀이 말라 베고 밭을 뒤적이러 나왔다"며 "인심 좋고 산물이 풍부한 마을의 바닷바람을 맞으며 마을에서 난 신선한 채소나 생선을 즐겨 먹은 것이 오래 살게 된 비결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 하서재래시장이 지중해풍 건물로 새단장하고 '양남 주상절리 물빛사랑시장'이라는 새 이름을 얻었다.
하서1리는 월성원전 경영지원실 총무부의 자매마을이다. 총무부 도현승 대리는 "매년 마을행사나 명절 때 주민을 찾아뵙고 교류를 넓히고 있으며 봉사활동도 꾸준하게 하고 있다"며 "하서1리는 원전사업에 대한 공감과 이해력이 높은 마을로 앞으로 마을의 발전을 위해 할 수 있는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식 749492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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