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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재훈 특별기고] 코로나19로 보는 문화의 차이와 기술의 선택: 집중인가 분산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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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 경영학… 작성일20-05-20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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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 경영학부 교수코로나19로부터 인류의 안전을 지키는 으뜸은 백신과 치료제 개발이다. 그러나 사회적 거리두기와 손 씻기 같은 예방과 함께 코로나19의 확진자와 접촉자를 조기에 발견하고 격리하는 것도 코로나19의 확산을 방지하고 종식시키는 데 한몫을 한다. 조기에 확진자를 발견하고 동선을 추적하여 접촉자를 찾아내는 방안으로 디지털 접촉자 추적 앱이 이용되고 있다.
     국내의 자가격리 안전보호 앱과 중국의 건강코드가 그 대표적인 예이다. 연구자들은 디지털 접촉자 추적 앱을 잘 활용하면 코로나19를 종식시킬 수 있다는 수학적 모형을 이용한 논문을 최근 사이언스에 게재하기도 했다. 접촉자를 추적하는 기술에는 두 가지가 있다. 그 하나는 집중 방식이고, 다른 하나는 분산 방식이다.
     집중 방식은 확진자와 접촉자에 대한 추적 정보를 모두 중앙의 정보관리용 서버(컴퓨터)에 저장한다. 한편 분산 방식에서는 추적 정보가 개인의 스마트폰에 저장된다. 여기서 추적 정보란 확진자가 언제 어디서 누구를 만났고, 무엇을 구매하고, 어떤 활동을 했는가와 관련된 자료이다.
     집중 방식은 중앙(당국)에서 모든 관련 자료를 통합적으로 저장하고 관리하기에 효율적이다. 그러나 통제와 감시를 받기에 사생활 침해의 가능성이 있다. 반면에 분산 방식은 대부분의 정보가 개인의 스마트폰에 저장되고, 자신이 허용하는 경우에만 공유된다. 따라서 자율적 참여 없이는 아무런 효과를 낼 수 없다. 대신에 개인의 자유와 사생활을 보호한다.
     코로나19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두 가지 대안을 선택하는 것이 유럽과 북미 대 한국과 중국의 경우가 대비된다. 유럽과 북미는 분산 방식을 선호하고, 한국과 중국은 집중 방식을 선택했다. 왜 서로 다른 기술을 선택하는가? 필자는 역사, 문화, 정치적 환경의 차이에서 비롯된다고 본다. 코로나19는 문화, 사상, 가치관의 차이가 기술의 선택에 지대한 영향을 준다는 것을 일깨워준다.
     중국의 건강코드(건강 QR코드) 앱은 개인정보와 건강상태에 따라 녹색, 황색, 적색의 QR코드를 표기하여 일종의 통행허가증 역할을 한다. 녹색은 방문이 허락되지만, 황색은 7일, 적색의 경우는 14일 자가격리해야 한다.
     스마트폰 사용자의 위치를 추적하는 데는 GPS라는 내비에서 사용되는 인공위성의 위치추적시스템이 적용된다. 스마트폰 이용자의 정보는 중앙의 서버에 보내지고 CCTV와 안면인식시스템 등의 정보와 통합되어 빅데이터 분석에 이용된다. 이를 통해 코로나19의 확진자와 접촉자를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국내의 자가격리자 안전보호 앱은 자가격리된 사람의 건강상태의 자가진단, 생활수칙 안내, 비상연락망 조회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앱은 역학조사 지원시스템과 연동되어 있어 자신의 건강 상태를 스스로 진단하는데 도움이 된다. GPS로 이용자를 추적하기 때문에 격리자가 위치를 이탈하는 경우는 전담공무원에게 즉각 알려진다. 이 또한 집중 방식이다.
     분산 방식에서는 접촉자를 찾아내는 데 블루투스라는 근거리 통신 기술을 이용한다. 모든 스마트폰에는 블루투스가 장착되어 있다. 블루투스는 무선 이어폰과 스마트폰 간의 통신, 스마트폰 간의 통신 등에 이용된다.
     갑과 을이 스마트폰을 갖고 10m 이내에서 블루투스를 켠 상태에서 접촉하면 그 이력을 자신의 스마트폰에 저장할 수 있다. 모든 사람이 블루투스를 견 상태에서 스마트폰을 갖고 외출하여 다른 사람들을 만났다고 가정해보자. 그 후에 갑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하자. 갑이 14일 간 접촉한 사람의 이력이 자신의 스마트폰에 저장되어 있다.
     물론 접촉한 사람의 개인정보는 알 수 없게 암호화되고, 익명으로 처리되어 그들이 누구인지를 갑이 알 수 없도록 한다. 갑은 코로나19의 검역당국에 스마트폰에 저장된 접촉자 목록을 한다. 몰론 갑의 자율적 참여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검역당국은 확진자의 동선을 추적하지 않고도 즉각 모든 접촉자를 알 수 있어 자가격리하도록 조치할 수 있다. 구글과 애플은 협동하여 블루투스 기반의 접촉자 추적 기술을 모든 검역당국에 제공하기로 하였다. 각 나라의 검역당국은 이 기술(개방형 API라 함)을 이용하여 맞춤형 접촉자 추적 앱을 개발할 수 있다.
     집중 방식의 접촉자 추적 시스템을 이용한 경우는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해진 경우에 개인정보를 안전하게 삭제하는 방안을 투명하게 공개할 필요가 있다. 국내의 경우는 확진자와 그 접촉자의 경우에만 앱이 이용되었다.중국의 경우는 건강코드 앱이 권고이지만 현실적으로는 필수이다. 집중 방식은 효율적이지만 정부의 신뢰가 중요하다.
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 경영학…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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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출처 : 경북신문 (www.kbs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