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녹색 스마일 `활짝`… 그린웨이 프로젝트 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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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형 작성일20-03-29 20:12본문
[경북신문=이준형기자] 어느 도시나 할 것 없이 도심에 기차가 통과하는 철도가 있다. 포항도 수많은 사연과 아련한 추억을 간직한 도심의 철도를 걷어내고 포항시민들이 감동하고 만족하는 명품 '철길숲 그린웨이'를 완성했다.
그동안 회색빛 철강 산업의 중심이었던 포항이 현재는 새로운 모습의 친환경녹색도시로 거듭남과 함께 '미래산업선도도시'로 힘차게 비상하고 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직원들에게 환경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그동안 경제성장 이라는 목표로 앞만 보고 달려 왔으나, 시민모두가 쾌적한 환경 속에서 풍요롭고 행복한 삶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 포항의 도심, 해양, 산림 3대축을 그린웨이로 연결
포항시가 추구하고 있는 환경 목표는 '포항 그린웨이 프로젝트'에 잘 나타나 있다. '포항 그린웨이 프로젝트'는 포항을 회색산업도시에서 지속가능한 녹색도시로 변화시키기 위해 2016년부터 추진 중인 정책이다.
친환경 녹색도시, 환동해중심 지속가능도시, 생태 네트워크도시를 목표로 포항의 동서남북 사방에 각각 센트럴 그린웨이, 오션 그린웨이, 에코 그린웨이를 만드는 것이다. 센트럴 그린웨이는 포항철길숲을 녹지축으로 하는 도심권역을, 오션그린웨이는 204km 해안선을 중심으로 환동해 해양도시를 꿈꾸는 해안권역을, 에코 그린웨이는 내연산에서 운제산에 걸쳐 산림문화를 아우르는 산림권역을 의미한다.
↑↑ 철길숲, 불의정원 전경
그린웨이 프로젝트를 수행하기 위해 새로 조직개편까지 이뤄졌고 전담 인력들을 구성했다. 다른 지자체에서는 볼 수 없는 '그린웨이추진단'이라는 별도의 조직이 이 거대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다.
'그린웨이추진단'은 2018년 포항시 부서 평가에서 최우수 부서로 선정될 만큼 왕성한 활동을 보였다. 전라남도의회 '녹색도시연구회', 전라북도 군산시 등에서 한 수 배우러 그린웨이 추진단을 방문하기도 했다.
◆ 도심을 동서로 갈라놓았던 철도가 사라지자 일어난 일
포항시에는 도심을 관통하는 남북 방향의 동해남부선이 지나고 있었다. 포항, 울산, 온산 등 중화학공업도시를 연결하여 여객은 물론 비료, 양곡, 철광석, 석회, 해산물 등의 화물을 운송하던 철도였다. 1930년대에 개통됐으니 거의 100년에 가까운 시간이다.
철도의 세월은 포항의 성장과 괘를 같이 했다. 철도가 실어다 준 달콤한 혜택들이 많았다. 물론 쓰디쓴 부스러기들도 같이 왔다. 오염도 문제였지만 진출입이 제한된 철로로 인해 도심이 동서로 단절된 채 흐른 시간이 너무 길었다.
↑↑ 불의정원 삶은계란 나눠주기
2015년 4월 KTX 포항 직결선 개통에 따라 동해남부선이 폐선되면서 도심철길은 기나긴 노동을 끝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용도를 잃은 철로는 인근 주민들의 무단경작과 쓰레기 투기, 불량청소년들의 탈선 장소가 되어 심각한 도시문제를 만들어냈다.
남북으로 길게 이어진 철로였으니 대부분의 시민들이 폐선부지에 대한 문제에 노출되었다. 철로 주변을 따라 효곡동, 대이동, 양학동, 용흥동, 중앙동, 우창동 6개 동네가 인접해 있기 때문에 이 부지를 효율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주민들의 의견이 하나 둘 모이기 시작했다.
포항시는 40여 차례에 걸친 지역 주민과의 의견 수렴 과정을 통해 폐선 부지를 도심 녹지축으로 활용하기로 결정했다. 도시숲, 녹색공간, 센트럴 파크 등 주민들의 의견도 한결같이 '그린웨이'로 향하고 있었던 것이다.
포항시는 철길숲 조성에 있어 부서간 협업에 의한 효율적 사업추진을 위해 관계부서 직원과 현장에서 문제점과 해결방안을 토론하는 '길 위의 포럼'을 수차례 개최하며 철길숲의 성공적 조성을 이끌었다. '길 위의 포럼'에는 사업을 주관하는 그린웨이추진단 외에도 포항시의 예산, 기획, 상하수, 도로, 문화, 보건, 환경 등 30여개 부서 직원들이 참여하여 부서간 칸막이를 제거하고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하면서 신속한 사업추진이 가능했다.
↑↑ 여름밤 도심숲 힐링걷기대회
◆ 다양한 식재와 개성있는 아이템들, 철길숲이 즐겁다
효자교회 앞 철길숲 입구에는 '효자동 당산목'이 큰 그늘을 만들며 시민들을 반기고 있다. 이 당산목은 선조들이 신목으로 여긴 팽나무 중 하나로 경상도와 전라도 지방의 마을 어귀나 성황당 부근에서 많이 볼 수 있는 나무다.
태풍에도 잘 견디는 강인함 때문에 선비들은 팽나무를 자신의 정원에 심어 놓았었다고 한다. 원래 효자동 당산목은 SK아파트 진입도로 맞은편 7번 국도 인도에 서 있었는데, 2017년 7번 국도 확장 공사로 인해 뽑힐 위기에 처해졌다가 철길숲 입구로 옮겨 심어졌다. 효자동 당산목은 이제 철길숲 당산목이 되어 철길숲을 드나드는 모두를 지켜줄 신목이 되어줄 것이다.
당산목 팽나무를 시작으로 소나무, 느티나무, 이팝나무, 청단풍, 무궁화 등이 외부에서 차근차근 이식되었다. 특히 '천만송이 장미도시 만들기' 계획과 연계하여 철길숲 내에 심어진 다양한 장미들을 만나볼 수 있도록 하였다. 나무들이 하나하나 채워지면서 회색빛 철길은 서서히 녹색정원이 되어갔다.장미사랑회, 포항라이온즈클럽, 무궁화사랑회 포항지회 등 여러 단체와 시민 개인들이 수목을 기증해 주었으며 그 중에는 꽤 값이 나가는 나무들도 많다.
철길숲을 채운 것은 나무들만이 아니다. 시민들을 위한 각종 휴게 및 편의시설은 물론 벽천이나 계류, 댄싱프로미너드, 분수광장 등 다양한 요소들이 철길숲을 수놓아주고 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크고 작은 조형물들인데, 갖가지 스틸로 된 작품들이다. 이 작품들은 국내 유일의 '철' 예술 축제인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 출품작들로 다른 어떤 지역에서도 볼 수 없는 독특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 그린웨이 범시민추진위원회 신규사업보고
◆ 포항시 인구 20여만 명이 철길숲 수혜자
포항시는 철길숲 조성은 물론 주변 환경 개선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철도보호구역 내 우수/오수 분리를 위해 하수관거사업 설계를 바꾸기도 했다. 야간에는 조명시설로 분위기를 밝게 했다. 철길숲 조성 전후 사진만 보더라도 이 곳이 변화를 확연하게 할 수 있다.
슬럼화가 되어가던 주변이 달라지자 시민들의 활동반경이 철길숲 주변으로 확대되었다. 철길 주변 불량주거지의 정주여건이 개선되고 도보 및 자전거를 이용해 출퇴근 문화가 확산되었다. 시민 문화와 생활패턴까지 친환경적으로 변하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골목 내 유동인구가 증가하면서 자체적으로 도시재생이 일어났다.
인근 가게들이 철길숲 특수를 이어가기 위해 인테리어에 변화를 주기도 했으며, 새롭게 사업을 시작하기 위해 주변 상가로 이사를 들어오는 사례도 많아졌다.
6개 동 지역이 철길숲과 연접해 있기 때문에 포항시 인구의 약 40%인 20여만 명이 매일 철길숲을 향유할 수 있다.
↑↑ 포항 철길숲 도시숲사업 행사
◆ 포항 그린웨이는 포항시민의 그린 스마일
철길숲은 유지관리의 용이성과 식물의 초록빛을 더욱 부각시키기 위해 바닥포장을 무채색의 콘크리트 위주로 계획하였다. 또한 유지관리가 어려운 시설물 도입을 줄이고 도시숲 본연의 기능을 살리기 위해 꼭 필요한 시설물은 특정 구역에 밀집시켜 놓았다. 그럼에도 유지관리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철길숲 자체가 4.3km의 선형으로 긴 도시숲이기 때문에 구간별로 크고 작은 민원이 많을 수밖에 없다. 포항시는 철길숲 유지 관리에 연간 10억 정도의 예산이 소요될 것이라 예상하고 있으며, 도시의 모든 도시숲 정비가 마무리될 때까지 직접 유지관리를 수행하겠다는 계획이다.
포항시는 올해 미세먼지차단숲(종합운동장~뱃머리마을)과 해도근린공원, 포항운하 워터프론트 도시숲을 준공하는 등 원도심의 쾌적한 숲속 공간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도시숲길과 대중교통 연결을 통해 출퇴근 시 도보 또는 자전거,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도록 도심녹색길을 계속 확장해 나갈 것임을 밝혔다.
포항철길숲 완성은 포항이 산업도시에서 벗어나 녹색생태도시로 나아가기 시작했다는 선언적 의미를 지닌다. 자동차와 공장, 고층건물과 오수가 흐르는 산업도시가 아니라 친환경 건물과 녹지, 맑은 물이 흐르는 생태도시로 도시 공간의 구조를 확실히 전환하겠다는 목표에 한 발짝 더 가까이 다가선 것이다.
이준형 wansonam01@naver.com
그동안 회색빛 철강 산업의 중심이었던 포항이 현재는 새로운 모습의 친환경녹색도시로 거듭남과 함께 '미래산업선도도시'로 힘차게 비상하고 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직원들에게 환경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그동안 경제성장 이라는 목표로 앞만 보고 달려 왔으나, 시민모두가 쾌적한 환경 속에서 풍요롭고 행복한 삶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 포항의 도심, 해양, 산림 3대축을 그린웨이로 연결
포항시가 추구하고 있는 환경 목표는 '포항 그린웨이 프로젝트'에 잘 나타나 있다. '포항 그린웨이 프로젝트'는 포항을 회색산업도시에서 지속가능한 녹색도시로 변화시키기 위해 2016년부터 추진 중인 정책이다.
친환경 녹색도시, 환동해중심 지속가능도시, 생태 네트워크도시를 목표로 포항의 동서남북 사방에 각각 센트럴 그린웨이, 오션 그린웨이, 에코 그린웨이를 만드는 것이다. 센트럴 그린웨이는 포항철길숲을 녹지축으로 하는 도심권역을, 오션그린웨이는 204km 해안선을 중심으로 환동해 해양도시를 꿈꾸는 해안권역을, 에코 그린웨이는 내연산에서 운제산에 걸쳐 산림문화를 아우르는 산림권역을 의미한다.
↑↑ 철길숲, 불의정원 전경
그린웨이 프로젝트를 수행하기 위해 새로 조직개편까지 이뤄졌고 전담 인력들을 구성했다. 다른 지자체에서는 볼 수 없는 '그린웨이추진단'이라는 별도의 조직이 이 거대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다.
'그린웨이추진단'은 2018년 포항시 부서 평가에서 최우수 부서로 선정될 만큼 왕성한 활동을 보였다. 전라남도의회 '녹색도시연구회', 전라북도 군산시 등에서 한 수 배우러 그린웨이 추진단을 방문하기도 했다.
◆ 도심을 동서로 갈라놓았던 철도가 사라지자 일어난 일
포항시에는 도심을 관통하는 남북 방향의 동해남부선이 지나고 있었다. 포항, 울산, 온산 등 중화학공업도시를 연결하여 여객은 물론 비료, 양곡, 철광석, 석회, 해산물 등의 화물을 운송하던 철도였다. 1930년대에 개통됐으니 거의 100년에 가까운 시간이다.
철도의 세월은 포항의 성장과 괘를 같이 했다. 철도가 실어다 준 달콤한 혜택들이 많았다. 물론 쓰디쓴 부스러기들도 같이 왔다. 오염도 문제였지만 진출입이 제한된 철로로 인해 도심이 동서로 단절된 채 흐른 시간이 너무 길었다.
↑↑ 불의정원 삶은계란 나눠주기
2015년 4월 KTX 포항 직결선 개통에 따라 동해남부선이 폐선되면서 도심철길은 기나긴 노동을 끝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용도를 잃은 철로는 인근 주민들의 무단경작과 쓰레기 투기, 불량청소년들의 탈선 장소가 되어 심각한 도시문제를 만들어냈다.
남북으로 길게 이어진 철로였으니 대부분의 시민들이 폐선부지에 대한 문제에 노출되었다. 철로 주변을 따라 효곡동, 대이동, 양학동, 용흥동, 중앙동, 우창동 6개 동네가 인접해 있기 때문에 이 부지를 효율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주민들의 의견이 하나 둘 모이기 시작했다.
포항시는 40여 차례에 걸친 지역 주민과의 의견 수렴 과정을 통해 폐선 부지를 도심 녹지축으로 활용하기로 결정했다. 도시숲, 녹색공간, 센트럴 파크 등 주민들의 의견도 한결같이 '그린웨이'로 향하고 있었던 것이다.
포항시는 철길숲 조성에 있어 부서간 협업에 의한 효율적 사업추진을 위해 관계부서 직원과 현장에서 문제점과 해결방안을 토론하는 '길 위의 포럼'을 수차례 개최하며 철길숲의 성공적 조성을 이끌었다. '길 위의 포럼'에는 사업을 주관하는 그린웨이추진단 외에도 포항시의 예산, 기획, 상하수, 도로, 문화, 보건, 환경 등 30여개 부서 직원들이 참여하여 부서간 칸막이를 제거하고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하면서 신속한 사업추진이 가능했다.
↑↑ 여름밤 도심숲 힐링걷기대회
◆ 다양한 식재와 개성있는 아이템들, 철길숲이 즐겁다
효자교회 앞 철길숲 입구에는 '효자동 당산목'이 큰 그늘을 만들며 시민들을 반기고 있다. 이 당산목은 선조들이 신목으로 여긴 팽나무 중 하나로 경상도와 전라도 지방의 마을 어귀나 성황당 부근에서 많이 볼 수 있는 나무다.
태풍에도 잘 견디는 강인함 때문에 선비들은 팽나무를 자신의 정원에 심어 놓았었다고 한다. 원래 효자동 당산목은 SK아파트 진입도로 맞은편 7번 국도 인도에 서 있었는데, 2017년 7번 국도 확장 공사로 인해 뽑힐 위기에 처해졌다가 철길숲 입구로 옮겨 심어졌다. 효자동 당산목은 이제 철길숲 당산목이 되어 철길숲을 드나드는 모두를 지켜줄 신목이 되어줄 것이다.
당산목 팽나무를 시작으로 소나무, 느티나무, 이팝나무, 청단풍, 무궁화 등이 외부에서 차근차근 이식되었다. 특히 '천만송이 장미도시 만들기' 계획과 연계하여 철길숲 내에 심어진 다양한 장미들을 만나볼 수 있도록 하였다. 나무들이 하나하나 채워지면서 회색빛 철길은 서서히 녹색정원이 되어갔다.장미사랑회, 포항라이온즈클럽, 무궁화사랑회 포항지회 등 여러 단체와 시민 개인들이 수목을 기증해 주었으며 그 중에는 꽤 값이 나가는 나무들도 많다.
철길숲을 채운 것은 나무들만이 아니다. 시민들을 위한 각종 휴게 및 편의시설은 물론 벽천이나 계류, 댄싱프로미너드, 분수광장 등 다양한 요소들이 철길숲을 수놓아주고 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크고 작은 조형물들인데, 갖가지 스틸로 된 작품들이다. 이 작품들은 국내 유일의 '철' 예술 축제인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 출품작들로 다른 어떤 지역에서도 볼 수 없는 독특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 그린웨이 범시민추진위원회 신규사업보고
◆ 포항시 인구 20여만 명이 철길숲 수혜자
포항시는 철길숲 조성은 물론 주변 환경 개선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철도보호구역 내 우수/오수 분리를 위해 하수관거사업 설계를 바꾸기도 했다. 야간에는 조명시설로 분위기를 밝게 했다. 철길숲 조성 전후 사진만 보더라도 이 곳이 변화를 확연하게 할 수 있다.
슬럼화가 되어가던 주변이 달라지자 시민들의 활동반경이 철길숲 주변으로 확대되었다. 철길 주변 불량주거지의 정주여건이 개선되고 도보 및 자전거를 이용해 출퇴근 문화가 확산되었다. 시민 문화와 생활패턴까지 친환경적으로 변하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골목 내 유동인구가 증가하면서 자체적으로 도시재생이 일어났다.
인근 가게들이 철길숲 특수를 이어가기 위해 인테리어에 변화를 주기도 했으며, 새롭게 사업을 시작하기 위해 주변 상가로 이사를 들어오는 사례도 많아졌다.
6개 동 지역이 철길숲과 연접해 있기 때문에 포항시 인구의 약 40%인 20여만 명이 매일 철길숲을 향유할 수 있다.
↑↑ 포항 철길숲 도시숲사업 행사
◆ 포항 그린웨이는 포항시민의 그린 스마일
철길숲은 유지관리의 용이성과 식물의 초록빛을 더욱 부각시키기 위해 바닥포장을 무채색의 콘크리트 위주로 계획하였다. 또한 유지관리가 어려운 시설물 도입을 줄이고 도시숲 본연의 기능을 살리기 위해 꼭 필요한 시설물은 특정 구역에 밀집시켜 놓았다. 그럼에도 유지관리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철길숲 자체가 4.3km의 선형으로 긴 도시숲이기 때문에 구간별로 크고 작은 민원이 많을 수밖에 없다. 포항시는 철길숲 유지 관리에 연간 10억 정도의 예산이 소요될 것이라 예상하고 있으며, 도시의 모든 도시숲 정비가 마무리될 때까지 직접 유지관리를 수행하겠다는 계획이다.
포항시는 올해 미세먼지차단숲(종합운동장~뱃머리마을)과 해도근린공원, 포항운하 워터프론트 도시숲을 준공하는 등 원도심의 쾌적한 숲속 공간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도시숲길과 대중교통 연결을 통해 출퇴근 시 도보 또는 자전거,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도록 도심녹색길을 계속 확장해 나갈 것임을 밝혔다.
포항철길숲 완성은 포항이 산업도시에서 벗어나 녹색생태도시로 나아가기 시작했다는 선언적 의미를 지닌다. 자동차와 공장, 고층건물과 오수가 흐르는 산업도시가 아니라 친환경 건물과 녹지, 맑은 물이 흐르는 생태도시로 도시 공간의 구조를 확실히 전환하겠다는 목표에 한 발짝 더 가까이 다가선 것이다.
이준형 wansonam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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