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 달성구 성당동 한마음아파트. 대구시 제공   
[경북신문=김범수기자]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46명이나 발생한 대구 달서구 성당동 한마음아파트와 관련, 이곳 입주자 142명 중 94명이 신천지 교인으로 확인되면서 어떻게 대구시가 운영하는 시립임대아파트에 신천지 교인이 절반 이상 거주할 수 있었지에 대한 의문이 지역 사회에 일고 있다.

대구시 등에 따르면 이곳 한마음아파트는 현재 아파트 단지로는 국내서 처음으로 코호트 격리된 아파트로 이름을 올렸다. 앞서 언급한 입주민의 상당수가 신천지 교인인데다 코로나 확진자들이 무더기로 쏟아져 나오면서 대구시가 급히 내린 처방이다.

코호트 격리는 전염병 전파 가능성이 있는 환자와 의료진을 하나의 집단으로 묶어 격리하는 방역 조치다. 외부 출입은 물론 택배와 각종 배달도 금지된다.

시는 지난 4일 코로나19 확진자들의 거주지 분포도를 분석하던 중 한마음아파트에서 많은 확진 환자가 발생한 사실을 확인했다. 이후 심층 조사를 벌여 한마음아파트 입주민 대부분이 신천지 교인인 것을 밝혀내고 다음날인 5일 이 아파트 입주자 전원에 대해 자가격리 기간 연장을 통보하고 검체검사를 벌였다.

또 시는 현재 한마음아파트를 제외한 코로나19 확진자 및 신천지 교인 등이 몰려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나머지 아파트 9곳에 대해서도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일각에선 이번 한마음아파트 문제에 대해 신천지를 믿는 시 공무원이 관여된 것 아니냐는 추측이 일고 있다.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여러 여건을 종합해 입주 가능 여부가 결정되는만큼 신천지 교인들만 입주가 가능하다는 것은 사실상 어렵지 않느냐는 의문 때문이다.

이에 대해 권영진 대구시장은 8일 가진 정례브리핑에서 공무원의 관여 가능성은 전혀 있을 수 없다고 일축했다.

권 시장에 따르면 한마음아파트는 1985년 지어져 오래된데다 엘리베이터 조차 없어 입주를 희망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다. 공실률이 높다보니 시는 조례까지 개정해 입주제한 연령을 33세 이하에서 35세 이하로 확대하는 편의까지 제공했지만 아직까지도 148명 정원을 다채우지 못한 137명이 살고 있다.

입주 경쟁이 치열하다면 공무원이 특혜를 줄 수도 있지만 그럴 여지가 없는 아파트라는 설명이다.

권 시장은 "일각에서 신천지 교인들의 한마음아파트의 집단거주가 공무원과 관련이 있냐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지만 이는 성급한 판단"이라며 "절대 공무원과 관련될 수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그는 "시는 이번 사건을 조사하며 신천지 교인 일부가 먼저 이곳에 입주를 하고, 교인들에게 소개하는 식으로 다수 교인의 공동체를 일군건 아닌지 보고 있다"면서 "치료가 중요한 만큼 치료가 끝나고 코로나19 사태가 종결된 이후에 군집생활을 하는 신천지 교인들을 어떻게 할지 조치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신천지 대구교회는 8일 해명보도자료를 통해 "한마음아파트에서 거주하는 신천지 대구교회 성도는 총 80명으로 집계되고 있다"며 "이는 대구시에서 발표한 94명과 비교해보면 14명이 차이가 나는데 이에 대해서는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교회 자체 조사한 결과 해당 아파트 거주 성도 80명은 전원 검사를 받았다"며 "이중 양성 36명, 음성 41명, 결과 대기 3명이며 해당 아파트는 신천지 대구교회의 거주 시설이 아님을 밝힌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해당 시설은 임대아파트로 가격이 저렴하고 본 교회와 거리가 가까워 성도들 사이에 소개가 되면서 다수의 성도들이 살게 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신천지 대구교회의 집단시설이 아니며 교회차원에서 소개조차 한 적이 없다"며 거듭강조했다.
김범수   news1213@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