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춘의 詩의 발견] 웃음의 힘 > 실시간

본문 바로가기


실시간
Home > 건강 > 실시간

[김성춘의 詩의 발견] 웃음의 힘

페이지 정보

시인·前동리목월문예창작대학 … 작성일19-11-03 18:10

본문

↑↑ 시인·前동리목월문예창작대학 교수 김성춘넝쿨장미가 담을 넘고 있다
현행범이다
활짝 웃는다
아무도 잡을 생각 않고 따라 웃는다
왜 꽃의 월담은 죄가 아닌가?
 
  -반칠환, '웃음의 힘'

'왜 꽃의 월담은 죄가 아닌가?'

  농담 같은 이 한 구절의 진술이 웃음을 짓게 하면서 재밌는 시로 반짝 한다.

  요즘 시가 난해해서 혹은 재미가 없어서 독자들과 점점 멀어지고 있다.

  그러나 반칠환 시인의 이 짧은 시는 '촌철살인' 하는 기지가 느껴지는 시다.

  비유도 있고, 이미지도 있고, 웃음을 선사하는 힘도 있다.

  웃음! 웃음이야말로 우리들의 지루한 삶에 얼마나 소중한 촉매재인가. 삶에 활력을 주는 보약 같은 존재 아닌가.

  시는 이렇게 엉뚱한 상상력에서 뜻밖에 횡재를 한다.

  '넝쿨 장미가 담을 넘고 있다. 도둑이다. 현행범이다'(넝쿨장미를 도둑으로 느끼는 여유!)

  그런데 도둑인 꽃이 숨지 않고 활짝 웃는다.

  '웃는 꽃'을 보고 아무도 잡을 생각을 안 하고 따라 웃는다"

  꽃은 도둑이 아니기 때문에 꽃의 월담은 죄가 아니다. (이 뻔한 사실을 시로 만들게 하는 힘은 어디서 오는가?) 꽃을 의인화해서 사물을 새롭게 볼 줄 아는 시인의 날카로운 눈의 각도 때문이 아닌가.

  시인은 기존의 고정관념을 벗어나는 밝은 눈을 가진 사람이다.

  시인은 세상 모든 사물에서 사소한 진실을 발견하여 언어의 도끼로 찍어내는 광부다.

  시가 꼭 무겁거나 엄숙해야할 필요가 없다. 꼭 내면 풍경을 그리지 않아도 좋다.

  시 속에 현대인의 고뇌나 회한이나 비애가 꼭 있어야 되는 것도 아니다.

  시는 언제나 자유다. 이것은 김수영시인의 말이다.

  웃음을 소재로 한 시가 더 많이 나와서 세상이 환하게 더 밝아졌으면 좋겠다.

  "인간은 역사의 무대에 잠깐 등장하여 충분히 이해하지도 못하는 역활을 하다가 사라진다."

  섹스피어의 유명한 말이다. 삶의 무대 뒤로 사라지기전에, 오늘 하루도 마음껏 웃으며 삶을 즐기는 것도 지혜로운 삶의 한 방법이리라.
시인·前동리목월문예창작대학 …   kua348@naver.com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개인정보취급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이메일무단수집거부
Copyright © 울릉·독도 신문. All rights reserved.
뉴스출처 : 경북신문 (www.kbs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