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차세대 대형 디스플레이` 13조 1000억 투입… 아산 QD 라인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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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우현 작성일19-10-10 19:36본문
↑↑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충청남도 아산시 탕정 삼성디스플레이 사업장에서 열린 신규투자 및 상생협력 협약식에 참석,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악수하고 있다.
[경북신문=지우현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대형 디스플레이 사업에 2025년까지 13조1000억원을 투입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를 통해 반도체뿐만 아니라 디스플레이에서도 삼성의 '초격차' 전략을 이어가겠다는 구상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10일 충남 아산 탕정 사업장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삼성디스플레이 신규투자 및 상생협력 협약식'을 진행했다. 이 부회장은 이날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인 QD디스플레이 생산시설 구축 및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 계획을 직접 발표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25년까지 13조1000억원을 투자해 아산1캠퍼스에 세계 최초 'QD디스플레이' 양산라인인 'Q1라인'을 구축한다. 기존 8세대 LCD 라인을 단계별로 'QD' 라인으로 전환하며, 2025년까지 생산능력을 점차 확대해 나간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투자가 본격화되면 신규 채용 이외에도 5년간 약 8만1000개의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재용 "도전 거셀수록 끊임없이 혁신…기술혁신·인재양성에 최선" 이재용 부회장은 이날 외부의 어려움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기술 혁신에 나아가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이 부회장은 투자 계획을 밝히며 "오늘 누구도 넘볼 수 없는 디스플레이 제조강국을 만들자는 (문 대통령의)오늘 말씀은 저에게 정말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디스플레이는 이제 우리 모두의 손안에서, 그리고 가정과 사무실, 산업, 의료 현장, 그리고 교육 현장에서 손끝과 시선이 닿는 곳이라면 어디서든 사람과 세상, 시간과 공간을 이어주고 상상을 실현시키는, 융합시켜 주는 꿈의 플랫폼"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외부의 추격이 빨라질수록, 그 도전이 거세질수록 끊임없이 혁신하고 더 철저히 준비하겠다"며 "세계 경기가 둔화되고 여러 불확실성으로 인해 어려운 시기이지만 저희는 흔들리지 않고 차세대 기술혁신과 인재양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삼성은 QD디스플레이에 대한 투자를 통해 대형 디스플레이 시장에서도 액정표시장치(LCD)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의 전환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이는 중국 업체들의 생산량 증가로 LCD 시장의 공급 과잉이 심화, 수익성이 크게 나빠졌기 때문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미 LCD 주력 생산라인인 탕정 L8-1 생산라인은 가동을 중단했으며, 다른 LCD 생산라인인 L8-2와 L7-2에서도 감산을 통한 생산량 조절에 나선 상태다.
이 부회장은 지난 8월26일 삼성디스플레이 충남 아산 사업장을 방문했을 때도 대형 디스플레이 사업에 대한 강한 의욕을 보였다. 당시 이 부회장은 "지금 액정표시장치(LCD) 사업이 어렵다고 해서 대형 디스플레이를 포기해서는 안 된다"며 "지금 신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해 다가올 새로운 미래를 선도해야 한다. 기술만이 살길"이라고 임직원을 독려했다.
◆삼성 "QD-OLED 아닌 QD 디스플레이"…무슨 차이?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미 스마트폰·노트북 등에 들어가는 중소형 디스플레이 사업에서는 세계적인 시장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삼성은 이번 투자를 통해 대형 디스플레이에서도 기술 리더십을 가져가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13조원을 푸는 삼성은 'QD-OLED'에 대한 투자가 아니라 'QD디스플레이'에 대한 투자라고 강조한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13조 투자와 관련해 일부 QD-OLED에 대한 기술 투자도 들어가지만, 퀀텀닷 재료를 기반으로 하는 기술은 다양하다"라며 "삼성이 투자하는 대형 디스플레이 전략을 통칭해서 QD디스플레이라고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즉, 삼성의 대형 디스플레이 전략은 QD-OLED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이를 포함한 'QD디스플레이로의 전환'이라고 표현해야 정확하다는 설명이다.
QD디스플레이는 LCD를 대체하는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불린다. QD는 백 라이트없이 스스로 빛을 내는 OLED와 QD의 장점을 결합한 패널이다.일반적으로 LCD 패널은 색을 표현하는데 적색·청색·녹색(RGB) 3가지 색을 활용한다. 삼성이 개발하는 QD는 이 중 청색을 자체 발광하는 OLED로 구성하고 나머지는 퀀텀닷을 사용하는 기술이다.
◆'통 큰 투자' 계획 본격화…이재용식 미래 준비 가속
삼성의 이번 투자는 이재용 부회장이 줄곧 강조한 미래 준비를 위한 대규모 투자의 일환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8월 '180조 투자, 4만명 고용 창출'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 6월1일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에서 진행한 관계사 사장단과의 회의에서 "지난해 발표한 3년간 180조원 투자, 4만명 채용 계획은 흔들림 없이 추진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경제활성화에도 기여해야 한다"며 미래를 위한 차질 없는 투자를 당부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4월에도 시스템 반도체 경쟁력 강화를 위한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밝혔다. 삼성은 2030년까지 133조원의 투자와 1만5000명의 고용 창출을 골자로 하는 '반도체 비전 2030'을 통해 메모리 반도체에 이어 시스템 반도체에서도 세계 1위에 오르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용 부회장의 만남은 3달여 만이다. 문 대통령과 이 부회장의 만남은 올해 들어서만 7번째다. 앞서 문 대통령과 이 부회장 등 4대 그룹 총수는 지난 6월26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방한 당시 오찬을 가진 바 있다.
지우현 uhyeon6529@daum.net
[경북신문=지우현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대형 디스플레이 사업에 2025년까지 13조1000억원을 투입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를 통해 반도체뿐만 아니라 디스플레이에서도 삼성의 '초격차' 전략을 이어가겠다는 구상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10일 충남 아산 탕정 사업장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삼성디스플레이 신규투자 및 상생협력 협약식'을 진행했다. 이 부회장은 이날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인 QD디스플레이 생산시설 구축 및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 계획을 직접 발표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25년까지 13조1000억원을 투자해 아산1캠퍼스에 세계 최초 'QD디스플레이' 양산라인인 'Q1라인'을 구축한다. 기존 8세대 LCD 라인을 단계별로 'QD' 라인으로 전환하며, 2025년까지 생산능력을 점차 확대해 나간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투자가 본격화되면 신규 채용 이외에도 5년간 약 8만1000개의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재용 "도전 거셀수록 끊임없이 혁신…기술혁신·인재양성에 최선" 이재용 부회장은 이날 외부의 어려움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기술 혁신에 나아가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이 부회장은 투자 계획을 밝히며 "오늘 누구도 넘볼 수 없는 디스플레이 제조강국을 만들자는 (문 대통령의)오늘 말씀은 저에게 정말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디스플레이는 이제 우리 모두의 손안에서, 그리고 가정과 사무실, 산업, 의료 현장, 그리고 교육 현장에서 손끝과 시선이 닿는 곳이라면 어디서든 사람과 세상, 시간과 공간을 이어주고 상상을 실현시키는, 융합시켜 주는 꿈의 플랫폼"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외부의 추격이 빨라질수록, 그 도전이 거세질수록 끊임없이 혁신하고 더 철저히 준비하겠다"며 "세계 경기가 둔화되고 여러 불확실성으로 인해 어려운 시기이지만 저희는 흔들리지 않고 차세대 기술혁신과 인재양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삼성은 QD디스플레이에 대한 투자를 통해 대형 디스플레이 시장에서도 액정표시장치(LCD)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의 전환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이는 중국 업체들의 생산량 증가로 LCD 시장의 공급 과잉이 심화, 수익성이 크게 나빠졌기 때문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미 LCD 주력 생산라인인 탕정 L8-1 생산라인은 가동을 중단했으며, 다른 LCD 생산라인인 L8-2와 L7-2에서도 감산을 통한 생산량 조절에 나선 상태다.
이 부회장은 지난 8월26일 삼성디스플레이 충남 아산 사업장을 방문했을 때도 대형 디스플레이 사업에 대한 강한 의욕을 보였다. 당시 이 부회장은 "지금 액정표시장치(LCD) 사업이 어렵다고 해서 대형 디스플레이를 포기해서는 안 된다"며 "지금 신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해 다가올 새로운 미래를 선도해야 한다. 기술만이 살길"이라고 임직원을 독려했다.
◆삼성 "QD-OLED 아닌 QD 디스플레이"…무슨 차이?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미 스마트폰·노트북 등에 들어가는 중소형 디스플레이 사업에서는 세계적인 시장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삼성은 이번 투자를 통해 대형 디스플레이에서도 기술 리더십을 가져가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13조원을 푸는 삼성은 'QD-OLED'에 대한 투자가 아니라 'QD디스플레이'에 대한 투자라고 강조한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13조 투자와 관련해 일부 QD-OLED에 대한 기술 투자도 들어가지만, 퀀텀닷 재료를 기반으로 하는 기술은 다양하다"라며 "삼성이 투자하는 대형 디스플레이 전략을 통칭해서 QD디스플레이라고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즉, 삼성의 대형 디스플레이 전략은 QD-OLED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이를 포함한 'QD디스플레이로의 전환'이라고 표현해야 정확하다는 설명이다.
QD디스플레이는 LCD를 대체하는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불린다. QD는 백 라이트없이 스스로 빛을 내는 OLED와 QD의 장점을 결합한 패널이다.일반적으로 LCD 패널은 색을 표현하는데 적색·청색·녹색(RGB) 3가지 색을 활용한다. 삼성이 개발하는 QD는 이 중 청색을 자체 발광하는 OLED로 구성하고 나머지는 퀀텀닷을 사용하는 기술이다.
◆'통 큰 투자' 계획 본격화…이재용식 미래 준비 가속
삼성의 이번 투자는 이재용 부회장이 줄곧 강조한 미래 준비를 위한 대규모 투자의 일환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8월 '180조 투자, 4만명 고용 창출'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 6월1일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에서 진행한 관계사 사장단과의 회의에서 "지난해 발표한 3년간 180조원 투자, 4만명 채용 계획은 흔들림 없이 추진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경제활성화에도 기여해야 한다"며 미래를 위한 차질 없는 투자를 당부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4월에도 시스템 반도체 경쟁력 강화를 위한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밝혔다. 삼성은 2030년까지 133조원의 투자와 1만5000명의 고용 창출을 골자로 하는 '반도체 비전 2030'을 통해 메모리 반도체에 이어 시스템 반도체에서도 세계 1위에 오르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용 부회장의 만남은 3달여 만이다. 문 대통령과 이 부회장의 만남은 올해 들어서만 7번째다. 앞서 문 대통령과 이 부회장 등 4대 그룹 총수는 지난 6월26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방한 당시 오찬을 가진 바 있다.
지우현 uhyeon6529@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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