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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호 특별기고] 삶에 변형을 가져오는 비친밀적 사회적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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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화랑유치원 이사장·교육학박… 작성일20-10-26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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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화랑유치원 이사장·교육학박사 김영호친밀성(intimacy)은 서로 지내는 사이가 매우 친하고 가까운 성질로써, 인간이 사회적 삶을 영위하는 데 있어서 대단히 중요한 것이다. 이것은 인간만이 아니라 야생세계에서 사는 영장류(靈長類)들의 삶에서도 흔히 발견된다.
 
  카리브 해의 외딴섬인 카요 산티아고에 서식하는 수천 마리의 원숭이들은 모두 1950년대에 그들의 원적지인 인도로부터 옮아온 한 무리 원숭이들이 낳은 후세대 동물족이다. 이 원숭이들은 꼬리가 짧은 것이 특징이다.
 
  작은 무리를 이루어서 살고 있다. 자라서 청소년기가 되면 함께 생활하지 않고 암컷은 무리에 남고, 수컷은 다른 무리를 찾아 떠나서 살게 된다.
 
  다른 무리를 찾아서 옮겨 다니는 것은 매우 생명을 담보로 하는 위험한 고행이다. 낯선 무리에 소속하려고 시도하는 과정에서 서로 투쟁하느라 어린 수컷의 약 20%는 죽는다고 한다.
 
  과학자들은 이 짧은 꼬리 원숭이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연구하였다. 다른 무리집단에 소속되기 위해 힘든 노력 끝에 함께 살 수 있는 기회를 획득한 짧은 꼬리원숭 100마리의 척수(脊髓)를 실험용 샘플(sample)로 채취해서 분석해 보았다.
 
  그 결과에 의하면 가장 사교적(社交的)인 원숭이의 스트레스 호르몬은 최저치였으나 면역기능은 반대로 훨씬 강하게 나타났다. 그리고 이들은 새로운 무리에 들어가 그 무리 원숭이들과 어울리고 맞서는 능력이 탁월하였다는 것이다.
 
  이 실험결과가 말하는 중요한 의미는 좀 더 사교적인, 어린 원숭이들은 생존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다른 동물들의 사교적인 능력에 대한 실험연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타났다.
 
  탄자니아의 킬리만자로 산 근처에 사는 야생 비비(  ) 원숭이에 대한 연구에서 보면, 야생 비비는 어릴 때부터 태어나서 어린 시기부터 큰 위험을 겪으면서 살아간다. 비비는 몸집이 크고 얼굴이 개와 비슷하며, 주둥이가 길고, 몸의 색깔은 어두운 갈색이며 다리가 길어 땅위를 걷는데 알맞으며 잡식성이다.
 
  한 해에 적어도 10%의 어린 비비가 죽는다고 한다. 최악의 해에는 35% 정도가 죽을 때도 있었다는 것이다. 이 야생비비의 어미를 관찰한 생물학자들에 따르면, 어미들이 다정다감하거나 다른 암컷 비비와 어울려 다니는 사교적인 어미일수록 그 새끼들의 생존율이 높다고 한다.
 
  생물학자들은 어미의 다정다감함이 새끼의 생존율을 높일 수 있는 근거로 다음과 같은 두 가지를 들었다, 첫째, 서로 잘 어울리는 무리에 속해 있으면 위험으로부터 새끼를 보호하거나 먹이를 구하고 잠자리를 구할 때 도 움을 받을 수 있다.
 
  둘째, 어미가 다정다감하면 새끼가 심리적·육체적으로 더 안정되고 더 건강하다. 따라서 사교적인 야생비비는 훌륭한 어미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한 무리에 속함으로써 힘든 시기에 살아남을 수 있다는 사실과 가뜩이나 부족한 먹이를 두고 혼자서 무리와 맞서는 것은 화를 자초하는 일임을 쉽게 알 수 있다. 이상의 예에서 볼 때, 친밀함은 인간을 포함한 영장류의 가장 중요한 생존전략이라는 것을 느껴 볼 수 있다.
 
  오늘날 비친밀성(非親密性) 사회적 거리(social distance)가 지속된다면 인간의 삶에 변형을 가져올 수 있다는 사실을 예사로 볼 것이 아니라, 인간은 본래 동정심을 느끼고 감정이입을 할 수 있는 존재라는 것과, 친절, 동정, 협력, 사랑, 양육 등의 생물학적 경향을 유전적으로 이어 받아 왔다는 윤리감각을 새롭게 느낄 때, 삶의 마당은 더욱 즐거울 수 있다는 것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
새화랑유치원 이사장·교육학박…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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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출처 : 경북신문 (www.kbs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