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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은사지·삼층석탑 품고 살기 좋다 소문난 `용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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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식 작성일20-10-20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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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당리 전경.   
[경북신문=김영식기자] 양북면 용당리(龍堂里)는 봉길리에서 어일리까지 길게 이어져 있다. 원당, 도장곡, 용담, 탑마을 등 4개 자연마을에 123가구에 252명의 주민들이 살고 있는 용당리는 해안과 가까워 쑥과 냉이 같은 자연 나물이 양북면 내에서도 보름 일찍 나올 정도로 따뜻한 기후를 가졌다.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한 날씨를 보여 살기 좋은 마을로 소문이 나 있다.

  용당리는 옛날 짚가마니와 새끼를 많이 생산했다. 경주지방의 비닐하우스의 보온 덮개용 거적을 이 마을에서 생산해 댈 정도로 가마니 생산량이 많았다. 또 대종천 하류에 은어, 버들치, 뱀장어 등의 물고기가 많이 서식해 마을주민들이 농번기를 피해 천렵을 통해 마을잔치를 벌일 정도였다고 한다.

                      ↑↑ 용당리 류정희 이장(왼쪽에서 두번째)이 마을 사람들과 가을농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용당리는 사적 제31호인 감은사지(感恩寺址)와 국보 제112호인 감은사지 삼층석탑을 품은 마을이다. 감은사는 통일신라시대의 사찰이다. 신문왕이 그의 아버지 문무왕의 뜻을 받들어 682년에 창건했다. 문무왕은 동해바다에 절을 지어 불력으로 왜구를 격퇴하려는 뜻을 세우고 절을 짓기 시작했으나 완공되기 전에 위독하게 되자 '죽은 후 동해의 용이 돼 불법을 받들고 나라를 지킬 것'이라고 유언했다. 왕의 유언에 따라 화장한 뒤 동해에 안장했고 신문왕이 부왕의 뜻을 받들어 절을 완공하고 이름을 감은사라고 지었다.

                      ↑↑ 탑골마을의 감은사지 삼층석탑.   

  감은사터 넓은 앞뜰에 나란히 서 있는 쌍탑인 감은사지 삼층석탑은 호국사상과 통일 신라의 역량을 느끼게 하는 기념비적인 탑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탑은 신라시대 1사1탑 형식에서 1사쌍탑으로 가는 최초의 탑이다. 경주에 있는 삼층석탑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의 이 탑은 동해를 바라보는 높은 땅 위에 굳게 서 있고 하늘을 향해 높이 솟아오른 모습을 보여 한국 석탑을 대표한다.

  통일신라의 대표적인 유적이 자리잡은 마을임에도 불구하고 용당리는 특별하게 관광수입을 올리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감은사지와 삼층석탑은 널리 알려졌으나 그 주변의 인프라가 절대적으로 부족하고 경주의 주요 관광지와 거리가 멀리 떨어져 있어 관광자원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

                      ↑↑ 용담마을의 가을 배추밭. 배추가 탐스럽게 자라고 있다.   

  그래서 용당리는 오래 전부터 농사만 짓고 살았던 곳이다. 쌀농사를 짓고 사는 농민들이 대다수 주민이었으며 최근에는 토마토와 부추 등 특용작물을 생산하는 농가가 생겨나면서 단조로운 농경방식에서 탈피하는 분위기다.

                      ↑↑ 용당리 최고령자 곽필선 할머니.   

  류정희 이장은 "양남작목반에서 이 마을의 농토 약 6000여평을 임대해 부추를 생산하고 토마토 농사도 짓고 있어 수익을 올리는 농가가 조금씩 생겨나고 있다"며 "그 전에는 그저 쌀농사를 지어 아이들 공부시키기에도 바쁜 마을이었다"고 말했다.

  류 이장은 또 "다른 마을에 비해 50대 이하의 젊은 주민이 많아 무언가 의욕적으로 마을을 발전시킬 수 있는 요인이 있다는 점은 매우 희망적"이라며 "신라를 대표하는 사찰인 감은사를 품고 있는 마을이어서 주민들의 자부심도 크다"고 덧붙였다.

                      ↑↑ 용당리의 오래된 가옥. 넓은 마당에 들깨가 마르고 있다.   

  용담마을은 신안 주씨(朱氏) 집성촌으로 34가구 중 20여 가구가 주씨 성을 가지고 있으며 원당마을과 도장골은 연안 차씨(車氏)들이 아직도 많이 살고 있다.

                      ↑↑ 제3발전소 화학기술부 직원들이 마을잔치를 벌이고 있다.   

  용당리의 최고령자는 곽필선(98) 할머니다. 곽 할머니는 "16살에 이웃마을인 봉길리에서 시집와서 평생을 이 마을에서 세월을 보냈다"고 했다. 곽 할머니는 "처음 시집 왔더니 울도 담도 없는 가난한 마을이었다"며 "내 땅 한 평 없이 가난한 집안에서 병을 주어서 팔고 옥수수가 여물면 보퉁이 장사를 해서 4남 2녀를 키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마을에서 바라보면 넓은 들판과 대종천이 보여 가난하게 살았지만 편한 마음으로 아이들과 함께 행복하게 살았다"고 덧붙였다.

  월성원전의 자매부서는 제3발전소 화학기술부다. 주일영 과장은 "통일신라의 대표적인 문화재인 감은사지를 품고 있는 용당리는 경주의 자랑이기도 하다"며 "마을 주민들과 함께 살기 좋은 용당리를 널리 알리고 감은사지와 삼층석탑의 자랑스러움을 홍보하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영식   749492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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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출처 : 경북신문 (www.kbs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