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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경영난에 구인난까지 중소기업 이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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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20-10-20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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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련도가 높은 지원자를 눈 씻고 찾아볼 수 없다는 것이 중소기업들의 하소연이다. 줄어든 수익을 메우려면 직원 채용이 가장 급한 문제이다. 코로나19 이후 경영 악화에 빠진 지역 중소기업들이 구인난까지 겹쳐 이중고를 겪고 있는 것이다.
 
  대기업이 선방하는 사이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은 코로나19 충격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정부는 중소기업이 주요 적용 대상인 50-300인 미만 사업장에 대한 주 52시간 근로시간제 계도기간을 12월까지 실시하고 내년 7월부터는 5-50인 미만 사업장에 52시간제를 적용할 예정이다.
 
  경주 외동의 한 중소 부품업체는 올해 경력 지원을 단 한명도 채용하지 못했다. 코로나19로 경영난이 심각했던 상반기엔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채용 공고를 망설였고, 사정이 나아진 하반기엔 공고를 내도 몰려드는 지원자가 없기 때문이다.
 
  중소기업들은 떨어진 채산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속속 인력 충원에 나서고 있지만, 경기 전반에 불안감을 느낀 구직자들이 중소기업 입사를 꺼리는 탓에 채용 시장이 급격히 움츠러들고 있다. 중소기업연구원 등에 따르면 지난달 종사자 300인 미만 중소기업의 취업자는 2431만 4000명으로 1년 전보다 43만6000명 감소했다. 중소기업 취업자는 지난해 동월 대비 7개월 연속 하향세다.
 
  코로나19 여파가 덮치기 전인 올해 2월만 해도 중소기업 취업자는 2422만 7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4만 1000명 늘었다. 하지만 3월(-28만 1000명) 들어 감소세로 돌아서더니 4월에는 감소 인원이 53만 8000명까지 많아졌다. 이후 감소 폭은 다소 무뎌졌지만 코로나19 재 확산 여파로 재차 커졌다. 중소기업 중에서도 종사자 5인 미만 소상공인 취업자는 987만 3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2만 6000명 줄었고, 5인 이상 300인 미만 중소기업은 1444만 1000명으로 21만 명 감소했다. 규모가 작은 기업일수록 인력난 된서리를 더 심각하게 맞은 셈이다.
 
  내수 부진으로 힘든 상황이지만 신규 직원 채용에 나섰던 용강 공단의 한 중소기업은 재택·원격 등 비대면 근무가 보편화하면서 줄곧 현장을 지켜야 하는 중소기업 일자리가 홀대 받고 있다.  취업포털 잡코리아의 중소기업 고용실태 조사에 응한 388개 중소기업 인사담당자 중 54.6%는 '적시에 인원을 채용하지 못해 인력 부족을 겪고 있다'고 답했다. 인력 수급이 어려운 이유로 인사담당자 10명 중 4명은 낮은 '연봉 수준을 꼽았다. 구직자 눈높이가 높아서, 기업 인지도가 낮아서 등이 뒤를 이었다.
 
  포항 철강공단의 한 중소기업은 코로나19가 진정국면에 들어가도 근로시간 문제가 향후 회사 경영의 암초로 작용할 것을 우려했다. 중소기업 특히 소규모 제조업체 일자리를 지키기 위한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절실한 시점이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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