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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관 특별기고] 바벨탑을 쌓으려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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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전문가 고영관 작성일20-10-14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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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전문가 고영관나더러 주여, 주여 하는 자마다 천국에 다 들어갈 것이 아니요 다만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는 자라야 천국에 들어가리니(마 7:22)
 
  강단에 선 사람이 되는 소리 안 되는 소리 할 때마다 아멘 아멘! 하고 합창하는 사람들, 그리고 입버릇처럼 주여, 주여! 하는 사람들, 그리고 시도 때도 없이 할렐루야! 를 외치는 사람들, '할렐루야'는 '찬양하다'라는 뜻의 히브리어 '할랄'(halal)과 여호와를 가리키는 히브리어 '예호와'의 단축형인 '야'(Yah)가 합성된 말로, '여호와를 찬양하다'(Praise the Lord)라는 뜻이라고 한다.
 
  그런데 하느님이라 부르든 여호와라 칭하든 주님이라 하던 간에, 신(神)이 자신을 찬양해 줄 생명체가 필요하여 인간을 창조하셨을까? 신이 그렇게도 찬양받아 기분이 좋아 질 수 있다면, 신은 너무 인간적인 존재가 아닌가라는 반문이 생긴다.
 
  신(神)에게 인간이라는 애완동물이 필요하여 생각하는 생명체인 사람을 창조했을 리야 없겠지만, 사람은 자신들 보다 하등 생명체인 여러 가지 동물들을 애완용으로 기른다.
 
  그런데 그 애완동물들이 서로 할퀴고 물어뜯고 싸우며 죽이기를 한다면, 그 주인이 그런 동물들의 행동을 반겨할 까닭이 있을까? 사람도 그러하거늘 하물며 전지전능(全知全能)하고 자애로우며 대자대비(大慈大悲)하신 신(神)임에랴!
 
  어느 스님이 말하기를, 사람이 행하는 모든 종교의식이란, 신과는 하등의 상관도 없는 인간들만의 생쇼일 뿐이라고 했다. 그러니까 천지만물(天地萬物)을 창조했다는 절대 신(神) 하느님이나, 뭇 생명들에게 빛과 온기와 일용할 양식을 주는 일월성신(日月星神) 토신(土神)이나, 또는 조상신(祖上神)을 향한 인간들의 숭배의식 따위, 모두가 기실 신을 위함이라기보다는 오로지 살아 있는 사람들의 기복(祈福)이라는 목적의식 속에 행해지는 부질없는 행위들이 아닐까?
 
  코로나19에 의해 종교계와 방역당국 간의 마찰이 끊이지 않고 있다. 뿐만 아니라 각종의 사(私)모임은 물론 추석명절 귀성객의 발길마저 자제되고 있는 이 때에, 개천절 행사가 법원에 의해 불허되자 한글날 집회를 강행하겠다는 사람들이 나타났었다.
 
  또 거리두기가 1단계로 하향 조정되자 보수단체에서 1000명 규모의 집회를 열겠다고 선언했다.
 
  우리는 언제까지 이런 일로 사회적 갈등을 지속해야 하며, 언제까지 불필요한 행정력 낭비와 비용 소모를 감수해야 할까?
 
  종교의 자유, 집회의 자유뿐만 아니라 그 어떤 자유도 타인의 안위를 위협하거나 공동체의 질서를 교란하지 않는 범위 내의 것이어야 한다는 원칙이, 굳이 정장에 넥타이를 단정히 맨 사람들의 열띤 토론 주제가 되어야 하며, 또 헌재(憲裁)의 판단까지를 받아야만 하는 사항일까?
 
  신(神)을 찬양하고 신이 거하는 하늘에 닿고자 거대한 '바벨탑'을 쌓아 올리려던 인간들의 어리석은 행동이, 신을 어떻게 분노하게 하였는지를 몰라서인가? 구약성서에 너무도 또렸이 기록되어 있는 얘기임에도 불구하고, 21세기를 살고 있는 인간들이 또 다시 신이 크게 노여워 할 새로운 바벨탑을 쌓으려는 것은 아닌지?
 
  창세기(創世記)에 나오는 바벨탑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그리고 신은 또한 인간들의 그 오만한 죄를 물어, 언어를 번잡하게 하였다고 한다. 아마도 지금 우리는 너무 번잡한 언어를 사용하고 있는 게 분명해 보인다. 같은 사안을 놓고, 같은 언어로 얘기하면서도 우리는 전혀 의사소통이 되지 않고 있지 않은가? 정의와 불의, 혹은 진리를 얘기함에 있어서조차도 이쪽저쪽이 나뉘어져 각자의 언어를 쓰고 있으니 말이다.
IT전문가 고영관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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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출처 : 경북신문 (www.kbs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