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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당대표 취임 한 달…`방어`는 탁월, `공격`은 아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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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수 작성일20-09-28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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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동대문구 청량리 청과물시장 화재현장을 찾아 소방대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경북신문=이인수기자]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당대표 체제가 출범 한 달을 맞았다. 이 대표 체제에 대한 평가는 '탁월한 방어력과 아쉬운 공격력'으로 요약된다.

  각종 민생 문제에 소속 의원들의 잇단 사고, 북한발(發) 악재까지 엎친 데 덮친 파고를 정부·여당이 별 탈 없이 넘은 배경에는 이 대표의 안정적 위기관리가 있었다는 평가다. 다만 유력 대선주자인 이 대표만의 '공격적 이슈'를 선보이지는 못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통상 한 달을 맞은 당대표 리더십은 현안 관리와 인사, 이슈 주도력으로 평가된다.

  이 대표는 취임 일성으로 '원칙 있는 협치'를 강조했다.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선 '우분투(UBUNTU)'를 거론하며 야당에 러브콜을 보냈다. 4차 추가경정예산이 역대 최단기간에 국회 문턱을 넘는 것으로 성과가 가시화됐다. 추석 명절 전 2차 긴급재난지원금 집행에 부심하던 정부여당에 선물보따리를 안긴 셈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세 속에 국민 불안감을 높이던 의료 파업도 취임하자마자 쾌도난마로 해결했다. 의사 정원 확대와 공공의대 신설 원점 재논의로 강경했던 의료계를 설득했다.

  '제2의 조국 사태'로 비화될 뻔한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군휴가 특혜 의혹도 이 대표가 '검찰 수사 우선' 기조로 정면돌파하면서 미풍에 그치게 됐다. 야당의 과도한 정치공세를 비판하는 동시에 추 장관을 엄호하면서 설화를 초래했던 자당 의원들에게도 "과잉대응은 자제하는 게 옳다"고 제동을 걸어 상황을 수습국면으로 이끌었다.

  최근 북한의 해양수산부 공무원 사살 사건도 발빠르게 대처했다. 이 대표는 24일 국방부와 군으로부터 보고를 받은 뒤 "북한의 만행을 강력히 규탄한다"면서 국회 국방위원회 소집 등 적극 대응을 지시했다.

  주말에는 북한에 남북 공동조사 수용을 촉구했다. 남북교류를 강조해온 문재인 정부의 아킬레스건이 될 수 있었던 문제를 강력한 대북 규탄 메시지를 통해 해소한 것이다. 이 대표의 안정적 위기 관리가 빛난 지점의 한 예다.

  인사도 비교적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24세 대학생' 박성민 최고위원의 깜짝 기용, 노동계의 박홍배 최고위원 인선은 이 대표의 약점으로 지목된 '여성·청년·노동'을 모두 충족시켰다. 박광온 사무총장, 한정애 정책위의장도 무난한 인사로 꼽힌다.

  통상 전당대회 후유증으로 나오는 계파·제세력간 갈등도 없다시피 했다. 경선 맞수였던 김부겸 전 의원을 국민통합 위원장에 기용하기도 했다.

  꼼꼼한 리더십도 문재인 정부 집권 후반기 풀어질 수 있는 여당의 긴장을 다잡고 있다. 태풍 피해를 입은 강원도와 울산, 코로나19 대처에 모범을 보인 전주 등 지방자치단체와 화상 간담회를 갖고 지역 현안을 챙기는 모습도 보였다. 주말에는 전통시장 등 민생현장과 수해 피해 복구 현장을 누비며 일일히 상황을 살피고 있다.

  이 대표 취임후 문재인 대통령 국정 지지율은 45%대 언저리, 민주당도 35%대를 오르내리고 있다. 눈에 띄는 큰 반등은 없었지만 오히려 악재 속에서도 급격한 하락 없이 견조한 모습이다. 이 대표의 '위기의 리더십'의 역량을 드러내는 부분이다.

  다만 이렇다할 이낙연만의 비전 혹은 아젠다를 드러내지는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정국을 선도할 의제가 아직까진 없다는 것이다.

  2차 재난지원금 논의 과정에서 만 13세 이상 전국민 통신비 2만원 지원은 오히려 상당한 반대 여론 끝에 지급 범위가 대폭 축소됐다. 통신비 지원 아이디어의 시작을 놓고 당청간 엇갈림이 있으나, 이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공개리에 제안한 만큼 이 대표로선 입맛이 쓸 수밖에 없다.

  이재명 경기지사가 일관되게 2차 긴급재난지원금 전국민 보편지급을 주장한 가운데 이 대표가 당정청 논의로 선별 지급 방침을 관철시켰지만 통신비 전국민 지급으로 오락가락한 모양새를 연출한 것도 아쉬운 지점이다.

  나란히 윤리감찰단 1호로 회부시킨 'DJ 3남' 김홍걸 의원과 '친문' 이상직 의원에 대한 엇갈린 처분도 뒷말이 나온다. 윤리감찰단 회부 이틀만에 김 의원을 전격 제명한 것은 발빠른 대처라는 평가를 받지만 이 의원은 8일여 조사를 이어간 끝에 회피성 탈당을 하면서 미완으로 끝났다.

  일각에선 당대표 집무도 '문재인 정부 초대 국무총리'의 연장선상에 머무르고 있다는 쓴소리가 나온다. 친문 주류와 청와대에 보조를 맞추는 데 집중한 나머지 이낙연만의 정치를 보여주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재명 지사가 재난지원금, 개천절 '드라이브 스루' 집회 등에서 당정청을 상대로 소신 발언을 하며 선명성을 드러내는 것과 대조되는 부분이다.

  이와 관련해 이 대표 측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돌발적인 이슈가 터져나온 것에 대응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라며 "당과 청와대, 정부에 부담이 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대선주자로서의 입지보다 집권 여당의 대표로서 당정청 협력관계를 끌고 나가겠다는 의지가 강했고 그런 선에서 관리를 해왔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2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윤리감찰단에 당 소속 선출직과 주요 당직자의 다주택 여부 및 비위 문제에 대한 조사를 지시했다. 이완됐던 당의 기강을 다잡은 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출범 등 주요 국정과제를 뒷받침하면서 본격적인 이슈 선도를 위해 숨고르기에 들어가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인수   lis6302 @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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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출처 : 경북신문 (www.kbs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