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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경제 활력보다 국민 건강을 선택한 원희룡 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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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20-09-23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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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추석 연휴에 모든 국민들의 이동이 사실상 자유롭지 못하다. 강제적으로 이동 제한 명령을 내린 것은 아니지만 방역 당국이 귀성마저 자제해 달라고 당부한 만큼 어디를 움직여도 마음이 편치 못할 것이다. 이런 와중에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이번 추석 연휴에 제주도를 여행하려는 관광객들에게 '방문 자제'를 당부했다.
 
  원 지사는 "이런 말씀 죄송하지만 우리는 고향집 찾아가는 나들이도 자제하고 있다. 불가피한 여행이 아니면 자제해주시길 바란다"며 "이미 표를 끊어서 '갈 수밖에 없다' 하는 경우 각오를 단단히 하고 오라. 강력한 비상체제를 가동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원 지사가 말한 '강력한 비상체제'는 26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적용되는 특별행정조치를 말한다. 이 기간 제주공항과 항만으로 입도하는 이는 발열 기준(37.5℃)을 넘으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의무적으로 받아야 하고 검사 대상자는 결과가 나올 때까지 격리 비용을 자부담해야 한다. 체류 기간 동안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 준수도 의무화된다.
 
  이번 추석 연휴에 제주도를 찾는 관광객은 하루 최대 4만명, 1주일간 30만명을 예상하고 있다. 코로나19로 말미암아 자영업자와 중소상인들이 최악의 어려움을 겪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원 지사가 이 같은 강력한 메시지를 던진 것은 그야말로 고육지책을 택한 것이다. 그의 말대로 제주 지역 자영업자들이 힘든 정도가 아니라 울고 싶을 테지만 그것보다 방역이 우선이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우선은 국민의 건강이 우선이고 그 다음에 경제 살리기에 나서야 한다는 매우 침착한 결단을 내린 것이다.
 
  제주도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경제는 누가 뭐라고 해도 관광산업이다. 관광산업이 위축된다면 제주도의 경제가 힘들어지는 것은 너무나도 분명한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제보다 방역을 우선적으로 선택한 원 지사의 고충은 충분히 이해가 간다.
 
  그렇다면 경주를 포함한 경북지역은 어떤가. 딜레마다. 경주도 제주도보다 더 했으면 더했지 결코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관광산업이다. 경주의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은 그야말로 극한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추석 연휴 기간에 여행자들이 경주를 찾는다면 가뭄의 단비와도 같은 효과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최근 감염자가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는 경주에 만약 연휴 기간 동안 잘못된다면 지금도 힘겨운 방역의 둑이 터져버릴 수도 있다.
 
  원 지사의 뼈를 깎는 결단을 경주시도 마련했을 것으로 믿는다. 연휴기간 동안 철저한 관리와 감독이 필요하다. 경주를 찾는 관광객들과 자영업자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구하는 강력한 메시지를 던질 필요가 있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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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출처 : 경북신문 (www.kbs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