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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경주시장, 강한 리더십 발휘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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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20-09-20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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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의 재난 행정 능력이 총체적으로 안일하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한 방송사가 이 문제를 신랄하게 비판하고 나서면서 시민들이 공분하고 있다.
 
  경주시는 지난 9호 태풍 마이삭 때 엄청난 피해를 입은 감포항의 상황을 주낙영 시장에게 늑장보고 했다. 이때 주민들은 순식간에 밀려드는 파도에 휩쓸려 사경을 헤매고 있었다. 물론 당시 태풍으로 말미암아 전기가 끊기고 통신마저 두절돼 실시간 보고가 어려웠을 수도 있다. 실제로 감포읍의 담당공무원은 피해상황을 수기로 적어 직접 자동차를 타고 시청에 달려가 보고했다고 하니 당시의 상황이 얼마나 절박했는지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그러나 담당 공무원이 보고한 시간이 오전 8시 30분이었는데 주낙영 시장이 감포의 피해현장을 방문한 시간은 오후 3시였다고 한다. 긴급한 보고가 주 시장에게 전달되지 않고 담당 국장선에서 멈춰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것이다. 만약 그것이 아니었다면 주 시장의 감포행이 지나치게 늦었다고 볼 수 있다.
 
  코로나19의 확산이 거센 상황에서 경주시의 대응도 도마 위에 올랐다. 갑자기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주낙영 시장은 영상 담화문을 발표했다. 그러나 감염자의 동선이 공식적으로 자세하게 공개되지 않아 시민들은 불안에 떨고 있고 억측이 난무하고 있다. 감염병 대처에 있어서 주 시장이 담화문만 발표하고 너무 안이하게 대처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충분히 나올 수 있다.
 
  물론 확진자들의 구체적인 감염 경로와 동선이 속 시원하게 조사되지 않기 때문에 겪는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다른 도시의 단체장은 역학조사를 방해한 확진자를 신속하게 고발하는 등 더 이상의 확산을 막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과 비교가 되는 대목이다.
 
  여기에서 주낙영 시장의 리더십 부재가 시민들 사이에 오르내리고 있다. 시장이 모든 행정을 장악하고 만기친람을 할 수는 없지만 최소한 시장의 철학이 시정에 반영되고 지역 발전을 위한 흔들리지 않는 추진력이 필요하다. 시장의 지휘가 아래에 전달되는 것이 더디고 더러는 묵살되고 부정되는 경우가 허다하다는 소문이 시민들에게 나돌 정도면 공직 내부의 상황은 어떤지 충분히 짐작이 간다.
 
  지난번 고 최숙현 선수의 사고에서도 주 시장은 SNS를 통한 사과 발언만 했을 뿐 경주시 내부의 책임에 대해 엄격하게 따지지 않았다. 시장의 지도력이 발휘되지 않을 경우 행정은 갈팡질팡할 뿐만 아니라 시민의 안녕과 행복을 책임지기에도 역부족이다. 해마다 청렴도 조사에서 하위권을 맴도는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보다 강력한 리더십과 헌신적인 자기희생이 필요하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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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출처 : 경북신문 (www.kbs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