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에서조차 벗어날 수 없는 `도박의 늪`… 전문가 도움 받아야 > 실시간

본문 바로가기


실시간
Home > 건강 > 실시간

군대에서조차 벗어날 수 없는 `도박의 늪`… 전문가 도움 받아야

페이지 정보

지우현 작성일20-09-20 16:14

본문

↑↑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대구센터가 도박중독자를 대상으로 심리치료를 진행하고 있다.    [경북신문=지우현기자] "미성년자인 내 아이는 스마트폰으로 인해 도박에 빠졌다. 도박은 나이와 상관없이 개인은 물론이고 가정과 지인 모두를 불행에 빠뜨리는 늪과 같다"

도박 중독 자녀를 둔 A씨는 지난 18일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대구센터(이하 대구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서 "평소에는 여느 아이들과 다를 게 없지만 시간이 갈 수록 눈빛이 변한다. 부모에게 돈을 요구하고 급기야 중고나라 사기를 벌이거나 사채까지 빌려쓴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날 대구센터 기자간담회는 유승훈 대구센터장, 이미향 대구센터 예방팀장, 도박중독 치료자와 가족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대구센터는 지난 2014년 8월부터 계명대 산학협력단 수탁 운영기관으로 대구 관내 도박중독자 치료에 전념을 다하고 있는 기관이다.

예방홍보사업, 치유재활사업, 지역연대사업을 통해 도박중독자들이 도박의 유혹으로 벗어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대구·경북 지역에 소재한 정신보건, 의료, 교육, 공공, 기타 유관기관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해 도박중독 치료 인프라를 넓히는데도 매진하고 있다.

그러나 대구센터의 이런 노력에도 도박중독자들의 치료는 쉬운 일이 아니다. 나이에 상관없이 스마트폰으로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불법 도박 사이트가 많다 보니 본인의 의지가 없으면 도박으로부터 벗어나기가 쉽지가 않다는 것. 특히 최근에는 군대에서도 스마트폰 사용이 자유로워 군인들 중 일부가 불법도박을 하는 경우도 생겨나고 있다.

도박에 빠진 자녀를 치료 목적으로 군대에 보냈다가 낭패를 봤다는 B씨는 "군대는 폐쇄된 곳이니까 도박으로부터 멀어질 줄 알았다. 그런데 오히려 더 많은 정보를 얻어가지고 나왔다"면서 "도박중독은 모든 방법을 써도 소용이 없다. 대구센터와 같은 전문 치료기관을 몰랐다면 지금도 자식 때문에 지옥과 같은 삶을 살았을 것이다"고 말했다.

대구센터에서 현재 도박중독 치료를 받고 있는 C씨는 도박중독 치료와 관련해 본인의 의지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C씨는 "대구센터의 치료 시스템도 완벽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도박을 끊겠다는 자신의 의지"라며 "이곳에 있는 도박중독 치료자들은 SNS 등을 통해 서로가 도박의 늪에 빠지지 않도록 돕고 있다. 도박으로부터 벗어나 일상의 삶을 찾는데 앞으로도 노력할 것이다"고 말했다.

유승훈 센터장은 "온라인 상의 모든 도박은 돈을 잃도록 조작돼 있어 어느 누구도 돈을 딸 수가 없다"며 "도박을 하고 싶어 돈을 빌리게 된다면 이미 중독으로 넘어간 상황이라고 봐야한다. 반드시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지우현   uhyeon6529@daum.net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개인정보취급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이메일무단수집거부
Copyright © 울릉·독도 신문. All rights reserved.
뉴스출처 : 경북신문 (www.kbs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