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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넘이 걱정했는데˝… 감포 친수공간 피해는 예견된 `인재(人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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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식 작성일20-09-09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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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차례의 강한 태풍으로 경주 감포읍 친수공간이 쑥대밭으로 변했다. 파도가 넘어 친수공간의 시설물은 흔적없이 사라졌고 인접한 마을은 극심한 피해를 입었다.   
[경북신문=김영식기자] 3일과 7일 연이어 닥친 태풍으로 직격탄을 맞은 경주시 감포읍 감포항 친수공간과 인접 마을인 감포1리의 피해는 예견된 인재(人災)였다는 주장이 강하게 제기됐다.

  포항지방해양수산청이 감포항 정비사업을 시행하면서 당초 총사업비 700억원이 책정됐지만 예비타당성 검사를 피하기 위해 452억원으로 줄였고 주민들이 월파에 대한 우려로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지만 반영하지 않은 채 해양수산청이 일방적으로 추진했다는 것이다. 

  9일 피해가 집중된 감포1리에서 만난 고하근 감포읍 이장협의회장은 "해마다 크고 작은 태풍이 몰아닥쳤지만 이만큼 큰 피해를 입은 적은 처음"이라며 "2018년 친수공간 조성사업이 완공되고 나서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피해가 생겼다"고 말했다.

  또 "친수공간 조성사업 당시 주민들이 월파 방지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지만 설계팀이 시뮬레이션으로 검토해 안전하다는 말을 되풀이하며 무시했다"며 "예비타당성 검사를 피하기 위해 예산을 줄이면서 주민의 의견을 수용할 수 없는 사정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두 차례의 태풍으로 친수공간과 인접한 감포1리는 37가구가 피해를 입었다. 그 중 17가구는 완파됐으며 나머지 20가구는 침수피해를 입었다. 이재민은 56명이 발생했고 김순조(여·82)씨가 중상을 입어 병원에 입원했으며 7명이 경상을 입었다. 차량 8대가 파손되고 3만5000㎡의 불록이 유실돼 피해액은 약 35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경북도의회 박차양(경주) 의원도 같은 주장이다. 현장을 찾은 박 의원은 "감포항 정비사업 예산을 확보하면서 예비타당성 심사를 피하기 위해 공직자가 꼼수를 부린 대가로 주민이 피해를 입었다"며 "앞으로의 피해복구 사업은 유실된 친수공간을 복구하는 사업이 아니라 월파를 근본적으로 차단하고 침수피해를 막는 사업이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항해수청 관계자는 "이번 피해의 원인을 면밀히 분석해 월파 방지를 위한 이안제, 테트라포드를 설치하거나 배수시설을 추가로 증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김영식   749492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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