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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경북 이야기보따리 수기 공모전-동상작] 하루 갉아먹으며 지친 삶 위로… 영주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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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재 작성일20-09-09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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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주 소수서원 전경   
[경북신문=장성재기자] ◆ 동상작 = 남 정 화 
  영주 예찬가
 
  삶의 나른함이
목덜미를 간질이는 날
그대
아름드리 벚꽃이 휘~늘어져
신비를 더하는 영주(榮州)
서천 방죽 오리길을 걸어보라

코끝에 스치는 봄꽃 향기는 무릉도원을 만들고
따스한 인정들이
너른 가슴으로 반겨주는 곳
그곳에 가면
잊혀가던 정(情)의 참뜻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끓어오르는 태양이 머리에 무게를 얹는 날
그대
청청한 푸른 솔이 고른 숨을 쉬고
조선의 첫 사액서원으로 절개를 다 하는,
순흥의 소수서원을 가 보라
젊은 유생들의 낭랑한 글 읽는 소리가 들리는 듯하고
어린 조카 왕위를 지키려다
같은 피에 죽임당한
금성대군의 충정과 기백(氣魄)이 살아 우는 곳
그곳에 가면 삶의 정도(正道)를 알게 되리라

죽계구곡 아홉 구비 돌아 오르면
풍경에 취하여 사계절 그곳에 살고 싶다 노래한,
안축의 죽계별곡 풍류가 어제인 듯 다가오고
초암사 맑은 풍경소리와 어우러지면
별유선경(別有仙境)은 찰나에 도달될 것이니
이생의 근심은 잠시 스치는 아침 이슬이요,
고단한 인생 등짐 진 피로는
없었던 듯 사라지리라

삶의 허무가 안개처럼 쏟아지는 추절(秋節)에
뜬 바위의 전설이 신비로운 부석 고을로 가 보라
은행잎이 마른 추억으로 내려앉아
울음이 실비로 동반되는 날
그곳에 가면
사과 익는 내음과 풍경에
기진(氣盡)한 삶의 고단함은 씻어진 듯 치유되리라

봉황산 자락 골골마다
선묘 낭자의 절절한 사랑이 숨어 흐르는
천년고찰 무량수전 부석사에 오르면
내세의 고통은 씻은 듯 사라질 것이고
황혼이 물드는 해 질 녘
안양루에 오르면
그대 거기서
천계(天界)를 보게 될 것이니
사바의 근심은 거품처럼 사라지고
인간사 모든 煩惱(번뇌)는
가을 햇살에 잠시 스쳐 간 그림자에 불과하리라.

그대 마음이
가난으로
바람 소리 시린 날
따스함이 그립거던
소백산을 다녀온 내성천이 서천과 몸을 섞어 용틀임하며
폐쇄와 개방이 조화를 이룬
영주의 숨은 보석 무섬엘 가 보라

곡선으로 누운 긴 외 나무다리 아래
고운 모래와
자는 듯 흐르는 물결과 바람 소리는
천심(天心)의 지조(志操)를 더하고
입향조의 애국 충절 선비정신이
칼날 같은 일제 강점기를
독립운동으로 맞섰던 곳
한 시대 앞선 부녀자들이 기록한 내방가사집이 남아
과거와 현세를 이어주는
그곳에 가면
삶의 순리를 배우게 되리라.

四季의 순환 중
그 어느 한 날 좋지 않은 날이 없으리니
그대
영주를 꼭 방문해 보라
장성재   blowpape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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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출처 : 경북신문 (www.kbs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