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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해외 영화제 러브콜 이유 있었네…`기기괴괴 성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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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숙 작성일20-09-09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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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니메이션 '기기괴괴 성형수' 스틸. (사진=에스에스애니멘트 제공)   
[경북신문=박해숙기자] "화장품처럼 바르면 성형이 되는 '성형수' 구매하시겠습니까? '비포 애프터' 모델로 나서면 10분의 1 가격으로 모실게요. 2억만 준비해오세요."

9일 개봉하는 '기기괴괴-성형수'는 바르면 완벽한 미인이 되는 위험한 기적의 물 성형수를 알게 된 예지가 미인으로 다시 태어나면서 겪게 되는 일을 그리는 공포·스릴러 애니메이션이다.

톱스타 미리의 메이크업 아티스트로 일하는 예지는 뚱뚱한 몸매와 못생긴 얼굴에 대한 콤플렉스를 가진 인물이다. 미리의 홈쇼핑 촬영으로 가게 된 방송국에서 보조출연자의 펑크로 예지가 그 자리를 대신하게 되고, 치킨과 피자까지 기름진 음식을 먹는 장면이 온라인 '오늘자 개극혐'이라는 인기 게시물로 오르며 악플에 시달린다.

그러던 어느 날 예지가 '성형수' 이벤트 당첨 문자를 받게 되고 스팸으로 무시했던 그녀 앞에 실제 당첨 선물이 도착한다. 사용법은 간단하다. 물과 성형수를 4:1 비율로 섞은 후 20분간 얼굴을 담가두면 근육과 살의 성질이 완전히 변한다. 찰흙처럼 칼로 얼굴과 몸을 이리저리 잘라내 주물럭거리면 완벽한 미인으로 태어날 수 있다.

결국 예지는 부모의 돈을 뺏다시피 하며 2억원을 모아 '성형수'를 구입하고 완벽한 미인 설혜로 다시 태어난다. 그러나 외모에 대한 강박은 커져만 가고 '성형수'에 더욱 의존하게 된다. 이러한 설혜의 욕망은 점점 자신을 망가트리고 걷잡을 수 없는 끔찍한 결과를 낳게 된다.

'기기괴괴 성형수'는 외모 지상주의에 대한 끔찍한 현실을 풍자한다. 단순히 예지를 피해자로 묘사하지 않으며 외모로 모든 걸 평가하는 사회를 맹렬히 꼬집는다. 완벽한 미인이 된 예지는 그릇된 욕망으로 자신의 우월감을 표출하고, 여전히 자신의 모습에 대한 혐오감을 드러낸다.

외모 지상주의라는 의제는 보편적이지만 애니메이션이라는 형식을 통해 메시지를 강렬하고 독창적으로 구현한 점이 특히 인상 깊다. 아름다움에 대한 욕망과 성형의 뒤편에 숨은 부작용에 대한 공포를 역동적인 전개로 보여주며 간담을 서늘하게 한다.

궁극적으로 성형수술이 단 하나의 해결책이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는 교훈적인 메시지로 귀결되지만 호러 장르로 표현해 통속적이지 않다.

네이버 인기 웹툰 '기기괴괴'가 원작으로 제작 기간에만 6년을 투입해 작품의 완성도를 끌어올렸다.

애니메이션계 칸영화제로 평가받는 제44회 안시애니메이션 페스티벌 장편 경쟁부문을 비롯해 스페인에서 열리는 시체스 국제판타스틱 영화제, 에뜨랑제 국제영화제, 캐나다 판타지아 인터내셔널 필름 페스티벌 등 다수의 해외 영화제에 초청됐다.

러닝타임 85분, 15세 이상 관람가.
박해숙   parkhs79091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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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출처 : 경북신문 (www.kbs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