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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의 강태풍으로 초토화된 포항 `구룡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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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철 작성일20-09-08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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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이영철기자] 지난 3일 제9호 태풍 마이삭이 한반도에 상륙했을 때 이미 구룡포항은 최대 피해지였다. 오전 3시께 정전이 된 상태에서 파도는 북방파제를 넘어왔다. 그리고 도로변 상가의 상인들은 구룡포읍사무소 2층에 마련된 임시 대피소에 모여 도로를 넘어 상가를 덮치는 파도를 안타깝게 쳐다보고 있었다. 
                     
삼정리의 전신주는 맥없이 넘어졌고 고압선은 도로변에 널렸다.
   다급한 마음에 주빈들이 한전에 신고를 했지만 한전의 전화대기는 1시간이 넘어갔다. 구룡포 5리에서 6리까지의 횟집 수족관은 파도에 부서졌고 수족관 안의 활어는 파도에 휩쓸렸다.
                      
4일 후인 7일 10호 태풍 하이선은 마이삭의 상처를 닦기도 전에 다시 덮쳤다. 두 차례의 강한 태풍으로 구룡포 해안의 피해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하이선이 물러난 8일 무너진 도로를 메우고 넘어간 담장과 부서진 수족관을 수습하는 손길이 분주한 가운데 상가와 어민들의 깊은 한숨소리가 쉼없이 흘러나왔다.
                      
구룡포 6리 해안가 상가 및 주택의 경우 이번 마이삭 태풍으로 5만5139㎡(1554평)가 전쟁터처럼 초토화된 상태고, 구룡포 병포리 6번지 일원은 쓰나미가 지나간 듯 냉동 창고를 휩쓸어버렸다.
   또 호미곶면의 해안가는 어민들이 사용하는 어구창고가 전파내지 반파로 재산피해를 입었고 장기면 신창1리 17번지 축양장(진보수산)은 양식장 내부시설과 옹벽이 힘없이 무너져 버렸다.
                      
이 같은 시민의 재산피해는 자연 재해의 탓도 있지만 인재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구룡포읍 구룡포리 223-2번지 일대의 피해는 이번 태풍이 오기 전부터 태풍 때마다 자주 피해가 발생되는 지역이라 이미 10년 전 포항지방 해양수산청에서 태풍대비 방파제 구축 계획을 잡아 주민설명회도 했지만 그 당시 구룡포 6리 어촌계장이 "방파제를 조성할 경우 전복 등 어패류가 고갈될 우려가 있고 이로 인해 어민소득에 문제가 있다"며 보상비를 요구한 사실이 있었다.
                      
그러나 피해 상가 및 가옥의 주민들은 이에 반발해 방파제 구축을 요구했지만 포항지방 해양수산청에서 공사철회를 함으로써 현재까지 애꿎은 주민들만 피해를 보고 있는 실정이라는 것이 주민들의 주장이다.
   이번 태풍으로 치명적인 피해를 입은 구룡포 6리 김순난(여·광일회집)씨는 "전번 매미 태풍 때는 600만원의 재산적 피해를 봤지만 이번 마이삭, 하이선 태풍 때는 비교도 되지 않는 피해를 입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태풍이 오는 과정을 지켜보며 밤샘을 하고 있는데 새벽 3시께 들이닥치는 태풍에 혼비백산을 하고 잠시 이웃으로 피해 있다가 와보니 2층은 무너지고 1층 안까지 파도가 밀려와 아수라장이 됐다"며 "어떻게 손을 써야 될지 속수무책일 따름"이라고 한숨을 쉬었다.
   김씨는 이번 두 번의 태풍에 입은 피해를 복구하기 위해서는 약 6000만원이 들 것으로 추산했다.

  호미곶면 이길봉 선주협회장은 "호미곶면 구만1리 어구 창고는 이번 태풍으로 전파가 된 상태이고 대보 2리, 3리 어구 창고는 반파로 재산적 손실이 1억5000여만원 정도"라며 "하루속히 복구해야 하는데 걱정이 앞선다"는 근심을 털어놨다.
   또 구룡포읍 병포리 6번지 김성호 대표는 "내 냉동 창고 및 축양장 내부시설이 파손된 상태라 재산적 피해가 2억여 원 정도로 발생했다"며 "복구를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장기면 신창1리 17번지 진보수산 대표 이성욱씨는 "이번 태풍으로 축양장 내부가 무너지고 옹벽이 무너지는 등 엄청난 피해를 입게 됐다"며 "복구를 하려면 15억원에서 20억원 정도의 비용이 필요해 당장 복구할 엄두조차 낼 수가 없다"고 호소했다.
   이번 태풍으로 인해 상가와 가옥, 어민들의 재산적 피해도 많지만 정신적 피해도 많았다. 주민들은 거센 파도가 도로변 상점을 덮치던 모습을 기억하며 심각한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또 피해자들은 빠른 복구를 원하고 있고 이에 따른 정부차원이나 포항시 차원의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영업 손실이 만만치 않은 가운데 자연재해까지 겹친 현실에 소상공인들과 주민들에 대한 보상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는 분위기다.
   이번 태풍 피해를 복구하기 위한 해병대 병력과 포항시청 공무원들의 발 빠른 대응은 시민들로부터 박수를 받고 있다. 특히 편장섭 구룡포읍장과 이준영 지역구 포항시의원은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읍사무소 직원들과 동분서주하는 모습에 박수와 찬사를 받고 있다.
   읍사무소의 직원 A씨는 "편장섭 구룡포 읍장은 이번 태풍 피해 수습을 하면서 끼니를 굶어가며 현장을 누비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영철   dldudcjf010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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