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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상공회의소 회장 회의에 거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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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경북신문 작성일15-09-23 20:19 조회5,26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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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일부터 공중파 방송에서 19세기 말 우리 보부상들의 민족자본 지키기를 다룬 소설가 김주영 선생의 대하소설 '객주'를 드라마로 만든 '장사의 신'을 방송했다. 소설의 배경이 된 19세기에는 봉건사회의 붕괴와 함께 양반만이 입신양명을 꿈꾸던 시대에서 벗어나 누구나 꿈을 꿀 수 있는 사회 분위기가 있었다.
 소설에서는 일개 보부상이었던 주인공 천봉삼이 갖은 역경을 딛고 일어서 조선 최고의 거상이 되는 과정을 그렸다. 봉건사회의 붕괴와 함께 찾아온 자유시장경제를 토대로 무엇보다 자신이 열심히 노력하기만 하면 성공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던 시대였다.
 하지만 지금은 그 반대다. 하루에도 수없이 많은 가게가 문을 열고 닫으며 시민들이 가진 성공의 꿈이 허무하게 좌절되는 경우가 허다한 시대다. 부는 일부에 편중돼 있고 사회 환원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시민들의 상실감을 뭐라 말할 수 없는 상태다.
 우리나라 15만 상공인을 대표하는 전국상의 회장들이 경주에 모였다. 22일 열린 '전국상공회의소 회장 회의'가 그것이다. 이날 박용만 대한상의회장은 한국경제가 직면한 뉴노멀 시대 극복을 위해 공동의 노력을 다하기로 다짐했다.
 현재 한국경제는 저출산·고령화를 떠안은 저성장, 이른바 뉴노멀(New Normal)이라는 새로운 흐름 위에 대전환기를 맞고 있다. 이같은 위기를 벗어나기 위한 상공인들의 자세는 무엇일까? 박용만 회장은 "지금까지 대한민국 경제를 만들어온 새로운 성장공식의 필요조건으로 '자기 파괴적 혁신'과 기업의 사회적 지위 향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여기에 더해 상공인의 사회적 지위 향상과 지역사회 발전 동참, 나눔문화 정착 등을 제시했다.
 자기 파괴적 혁신이란 무엇일까. 그동안 부만 쫓아가던 기업인의 마음부터 바꾸라는 말로 들린다. 부가적으로 제시한 지역사회 발전과 궤를 같이 하고 기업의 이윤을 사회에 환원하는 나눔문화 정착을 내세웠으니 충분히 짐작이 간다. 여기에 경주 최부자의 경영 철학이 주효하다. 이미 낡은 이야기처럼 들리지만 최부자의 철학은 이 시대 기업인과 상공인들에게 철저한 메시지를 던진다.
 우리나라 대기업들이 철저하게 독식하는 경제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소상공인들부터 중소 기업인들의 사회적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 시민들과 가장 가까이 있으면서도 신뢰를 획득하지 못하는 것은 결국 스스로의 노력이 부족한 탓이었다. 지역사회에서 시민과 소통하고 소시민들의 아픔을 어루만질 때 시민들은 소자본의 상공인들 편에 선다. 그러므로 상공인들이 장사의 이재에만 매달릴 것이 아니라 사회 현상에 적극 동참하고 사회적 약자에게 관심을 보일 때 비로소 심각한 경제환경을 극복할 수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상거래가 이뤄졌던 경주에서 전국 상공회의소 회장들이 모여 회의를 한 결과가 어떤 결실을 가져다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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