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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군위군이 한 발만 물러서면 모두가 승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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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20-07-28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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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神策究天文 妙算窮地理 戰勝功旣高 知足願云止(귀신 같은 꾀는 천문을 구명하고 신묘한 셈은 지리에 통달했네. 전승의 공은 이미 높으니 만족함을 알았으면 그치기를 바라오.)" 고구려의 맹장 을지문득 장군이 살수대첩 때 수나라의 장수 우중문을 희롱하며 지어 보낸 시다. 이 시가 최근에 다시 등장했다.
 
  군위군 통합신공항추진위원회가 군위군의 대승적 결단을 촉구하는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권영진 대구시장에게 통합신공항 유치는 군위군민이 알아서 할 테니 더 이상 간섭하지 말라면서 이 시를 인용했다.
 
  이처럼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이전부지 선정을 위한 공동후보지(군위 소보·의성 비안) 유치 신청 시한이 사흘 앞으로 다가왔지만 해결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대구·경북의 각 기관·단체가 나서 군위군을 설득하고 있고 의성군은 소송까지 제기했지만 군위군은 자신들이 내건 단독후보지인 군위군 우보면에 신공항이 들어서야 한다며 요지부동이다.
 
  이 정도라면 대구·경북의 최대 현안사업인 신공항 유치는 물 건너 갈 것이 유력하다. 군위군이 한 발짝만 물러서면 대구·경북이 모두 승리하고 그렇지 못할 경우 패배하는 것이 뻔한 사실인데도 버티고 있다.
 
  한때 각 기관·단체는 군위군민을 자극해서 일을 그르칠 수 있다고 판단해 현지에서의 설득을 중단했었지만 결정 시한이 임박하면서 다시 군위군으로 찾아가 마지막 설득과 압박 수위를 더하고 있다.
 
  군위군민의 입장은 아직도 분명하다. "국방부의 우보 탈락을 바로잡기 위한 법적 소송에 나서고 군위군에 가해지는 압박에 강력히 대응하겠다. 우보 공항 사수를 위해 흔들리지 않고 단결하겠다"는 기존 입장에 한 치의 변화도 없다. 김영만 군수도 주민들 앞에서 "누구도 공항에 관심이 없을 때 군위군민이 잘살기 위해 유치를 시작했다.군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고 우보 공항을 지키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오늘 군위군수와 국방부 장관이 면담하면서 막판 대타협이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는 발언들이다. 이 같은 군위군의 입장에 의성군도 법적대응에 돌입하면서 맞불작전을 펼치고 있다. 의성군은 앞으로 손해배상, 구상권 청구 등 가능한 모든 법적 절차를 진행할 계획임을 분면히 했다. 결론은 31일까지 군위군이 공동후보지인 소보에 대한 유치 신청을 하지 않으면 신공항 사업은 무산된다.
 
  군위군이 태도를 바꾸지 않으면 대구·경북의 중요한 역사 하나가 사라진다. 그리고 경계를 맞댄 의성과 군위는 심각한 갈등을 겪게 될 것이 불 보듯 하다. 이제 며칠 남지 않았다. 군위군이 한 발짝 물러서지 않으면 대구·경북민 모두의 원망을 듣는 것을 자초하는 꼴이 된다. 극단적 어려움에 직면한 대구·경북의 새로운 부활을 위한 마지막 결단을 촉구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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