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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경북도의 전국체전 순연 제안 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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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20-06-10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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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도쿄에서 열리기로 했던 하계올림픽이 연기되기까지 엄청난 논란과 곡경이 있었다. 아베 정부는 올림픽을 반드시 치러야겠다는 욕심 때문에 코로나19 검사마저도 최소화 하면서 억지를 부렸다가 결국은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고 난 뒤 올림픽 연기를 받아들였다. 일본 정부의 처사는 일본 국민과 전세계에서 올림픽에 참가하는 젊은 선수들의 생명을 담보로 하면서 올림픽 연기, 혹은 취소로 말미암아 입게 될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꼼수를 부렸던 것이다.
     반대로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10일 국무총리 주재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영상회의에서 '제101회전국체전'을 1년 연기해 달라고 요청했다. 코로나19의 가장 극심한 피해를 입었던 지역 중 한 곳인 경북이 도민들과 국민의 건강을 우선적으로 생각해 내린 결론인 것이다. 이에 대해 문체부도 국민과 선수의 안전이 최우선이라며 방역당국, 차기대회 개최 시·도, 대한체육회 등 관련 기관의 의견을 수렴해서 조정해 보겠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철우 도지사의 이 같은 결정을 환영한다. 물론 잦아들고 있는 코로나19의 상황을 봐서 개최를 강행해도 되지 않을까라는 고민도 했을 것이다. 하지만 올 10월 감염병 2차 대유행 가능성이 높고, 연내 코로나19 백신 및 치료제 보급이 불투명하다는 방역당국의 일관된 경고가 있으니 선제적인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주 개최지인 구미시는 대기업이 떠나고 일자리가 줄면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도시이므로 전국체전이 치러지면 얻게 될 새로운 전기를 무시할 수 없는 노릇이다. 하지만 불안감 속에서 열리는 체전보다는 조금 더 인내하고 기다렸다가 완전하고 완전한 체전을 치르는 것이 더 옳을 수도 있다.
     체육대회 연기는 세계적인 추세다. 도쿄 올림픽, 제25차 국가올림픽위원회연합회(ANOC) 서울총회, 부산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등 각종 국제스포츠행사도 내년으로 연기됐다. 이번 경북의 연기 제안으로 차기 개최지인 울산(2021년), 목포(2022년), 김해(2023년), 부산(2024년) 등과의 조율문제도 남았다. 이 도지사의 연기 제안은 단순한 연기가 아니라 차기 대회 개최지인 여러 도시들이 관련된 순연을 언급했으니 이들 도시들의 협조도 기다려야 한다.
     모든 축제 행사도 취소되거나 미뤄져 관망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최대 체육행사를 유치해 놓고도 정상 개최를 할 수 없게 된 경북도의 속내를 생각해 본다면 정부와 관계기관도 대승적 차원에서 순연을 받아들여야 한다. 그것은 어떤 경우에도 국민의 건강과 생명이 우선돼야 한다는 당연한 논리에 부합한다. 코로나19는 언제 종식될지 모른다. 어쩌면 앞으로 인류가 코로나19와 동행해야 할지도 모른다. 다만 백신이 등장하고 치료제가 나올 때까지 다중이 집합하는 행사는 극도로 자제하는 것이 옳다. 이철우 도지사의 결정을 환영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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