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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백종원 언급한 김종인의 본뜻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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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20-06-24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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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22일 출입기자단 오찬 간담회에서 차기 대선 주자로 새 인물을 염두에 두고 있냐는 질문에 "모두 '이 사람이 나왔구나'라고 할 만한 사람이 차기 대선 주자로 나오게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 발언이 그냥 나온 것은 아닌 모양이다. 기자들과의 오찬 간담회에 앞선 19일 당 비례대표 초선 의원들과의 오찬 자리에서 차기 대선주자로 누구를 생각하느냐는 당 소속 의원들의 질문에 "백종원 같은 분은 어때요"라고 답했다고 한다.
 
  김 위원장이 백종원씨를 거론한 것은 모두가 좋아하는 대중 친화적인 사람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안철수, 황교안 등의 인물이 언급되자 "사람이 착하다고 해서 대통령이 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답변했던 것과는 매우 대조적인 것이다. 그리고 두 세 사람을 언급한 것도 아니고 단 한 사람, 백종원씨만 언급한 것으로 봐서 김 위원장의 발언이 대선주자가 갖춰야 할 덕목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보기에도 힘들다.
 
  김 위원장의 백종원씨 발언은 여러 가지 의미를 가지고 있다. 그의 측근은 "지금 통합당 후보군이라는 분들이 대중과 괴리감이 있기에, 대중에게 사랑을 받고 편한 어법으로 소통이 가능한 분이 필요하다는 의미에서 백씨를 예로 든 것 뿐이다. 백씨를 특별히 대선 후보로 염두에 둔 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지만 이 발언이 던진 파장은 적지 않다.
 
  물론 백종원씨가 대통령 후보로 나서기에 부적합한 인물인 것은 아니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대통령 후보로 나설 수 있다. 그리고 백씨가 우리나라 문화에 끼친 영향력으로 말하자면 어느 정치인보다 막대하다.
 
  만약 김종인 위원장이 아무런 생각없이 백종원씨를 언급했다면 그것은 정치를 희화화 한 것이다. 그리고 그 경솔한 발언은 국민이나 기존 정치인들에게 엄청난 실례를 범한 것이다. 아무나 정치를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대표적인 인물이 안철수다. 학계의 중요한 인물이었던 사람이 등 떠밀려 정계로 진출했다가 현재의 어정쩡한 위치로 전락한 것을 보면 여러 가지 생각을 할 수 있다.
 
  국가 지도자가 되기 위해 반드시 갖춰야 할 덕목이란 없다. 그러나 최소한 국가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오랜 경험과 고민, 그리고 정치적 결단력이 필요하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전직이 코미디언이다.
 
  그는 취임과 동시에 '의회 해산'을 선포했다. 정치 아마추어가 한 나라를 운영하면서 발생한 소용돌이를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겪고 있다. 아무런 대안도 없이 불쑥 문화인을 호명한 김종인 위원장은 국민을 먼저 생각한 것인지 묻고싶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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