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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통합당 국민 목소리 귀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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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20-04-15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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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총선에서 미래통합당이 대구·경북지역에서 압승했다. 그러나 전체 구도에서 본다면 통합당은 참패해 선거의 최대 슬로건으로 내걸었던 '정권심판'에 실패했다.
     이번 선거에서 민심이 어디에 있었는지 겸허하게 받아들이겠다고 했지만 과연 선거운동 기간 동안 그 민심을 읽지 못했을까 궁금하다.
     물론 이번 선거는 코로나19라는 예상 밖의 변수가 작용했지만 각 지역구에서 유권자들과 만나면서 피부로 느꼈을 국민들의 반응이 있었을 텐데 선거날까지 통합당 지도부는 엉뚱한 소리를 했고 입을 다물었다.
     김종인 선대위원장은 선거 당일 아침까지 "과반의석 확보가 분명하다"고 큰소리 쳤고 출구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압승이 점쳐졌을 때도 황교안 대표는 "출구조사일 뿐 끝까지 국민을 믿는다"고 했다. 선거운동 기간 중 결과에 대한 분위기는 문득문득 드러나기도 했다.
     후보자들이 수시로 막말을 내뱉었고 황교안 대표는 결정적인 순간에 말실수를 했다. 지도부의 리더십은 여지없이 한계를 보였고 대한민국의 미래에 대한 구체적인 대안을 명확하게 제시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남권에서의 압승은 무슨 의미를 가질지 깊이 생각해 봐야 한다. 대구·경북에서의 싹쓸이로 통합당은 만족하면 안 된다. 기형적 승리에 도취된다면 통합당의 확장성은 위축된다.
     전국에서 고른 득표를 거둬 석패를 했다면 언젠가는 다시 제1당이 될 수 있고 정권 탈환도 꿈꿔볼 수 있겠지만 대부분의 지역에서 패배하고 영남권에서만 우위를 가져와 앞으로 통합당의 체질을 개선해야 한다는 엄청난 숙제를 안게 된 것이다.
     보수진영의 위축이 오래 간다면 우리 국가의 미래가 건강한 발전을 이루기를 바리기 어려울지도 모른다. 선거운동기간 동안 통합당은 민주당에게 '오만하다'고 수시로 몰아붙였다.
     이번 총선의 승리로 민주당을 비롯한 범진보 진영이 승리에 도취해 오만해진다면 무슨 방법으로 그 오만을 꺾을 것인가.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 보수가 가진 폐쇄성을 벗어나야 한다. 혁신이 없으면 이 패배는 길게 이어질지도 모른다.
     또 이번 총선의 패배로 패배의식에 사로잡힌다면 수렁이 깊어질 수도 있다. 지역성을 벗어나서 국민 모두의 마음을 제대로 읽고 그들의 명령에 귀기우려야 한다. 편협하고 구태의연한 사고방식을 버리고 진취적이고 유연한 정당으로 환골탈태해야 한다.
     당선자들은 21대 국회에 진출하는 마음가짐을 새롭게 다잡아야 한다. 민생을 위한 법안들이 수년째 정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잠자고 있다.
     국민을 위한 헌신이 없다면 정치의 존재 이유가 없다. 국민의 마음을 얻고 그들에게 진정성 있게 다가가야 정치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 패배에 기죽어서도 안 된다. 정치에서의 패배는 병가지상사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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