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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리 목월 문학상 시상금 과하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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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5-10-22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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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도 어김없이 동리 목월 문학상 수상자가 지난 21일 발표됐다.
 소설가와 시인 각1명씩 동리 목월 수상자로 선정되어 12월4일 경주서 시상식이 열린다.
 문학상이 제정된 후 여덟 번째 수상자가 선정됐다고 한다.
 동리 목월 문학상 상금은 수상자 한 사람당 7천만원씩 모두 1억4천만원이 지급된다.
 국내 문학상중 상금규모로 따지면 최대라고 한다.
 이 돈은 행사를 주관하는 한국수력원자력(주)에서 내놓는다.
 그러나 경주가 배출한 한국의 대표적 소설가와 시인을 기려 만든 문학상의 시상금을 두고 이런 저런 말들이 많다.
 상을 받는 사람에게는 사실상 돈벼락을 맞게 하는 것이나 다름없는 엄청난 금액에 대해 일반 시민들은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정도다.
 상이란 것이 부상이 따르지 않는다면 그 또한 상의 의미가 반감하겠지만 그렇다고 상이 지닌 가치보다 부상이 더 큰 의미를 차지한다면 그것도 곤란하다.
 상은 어디가고 없고 엄청난 부상금만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린다면 그것도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더구나 고인이 되신 한국 문학을 대표하는 두 분 모두 생전에 그리 넉넉한 삶을 살지는 않은 걸로 알고 있다. 그런 가운데서도 평생 소설가와 시인의 길을 걸으며 한국을 대표하는 작품들을 내놓아 사후에도 여전히 일반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과다한 시상금은 조금 어울리지 않아 보인다.
 또한 이런 거액을 내놓은 한수원에 대한 시선도 일부에서 곱지 않게 보고 있다.
 지역의 경주문학상에 대해서는 운문과 산문부분 수상자에게 고작 300만원씩의 상금을 후원하는 것과 비교하면 형평성 측면에서 너무 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다시 말해 지역을 홀대하는 인상을 주고 있다는 느낌이다.
 내년이면 경주에 본사를 옮겨 지역 기업이 되는 한수원은 문학상 시상금 지원에 대한 지역의 이런 저런 여론들을 귀담아 들어 동리 목월 문학상이 진정 한국을 대표하는 문학상으로 자리잡는데 일조하기를 바란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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